'대기업 중고 서점'이 수원역에 생겼다. 이 기업은 전국에 현재 17개의 중고 서점을 운영중이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중고서점인 만큼 편리하고 깨끗하며 저렴한 책값으로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교통도 편리한 요지에 위치하여 찾기도 쉽다. 새로 생겼다는 수원역의 대형 중고서점을 찾아가 보았다. 대기업 중고서점, 헌책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깔끔하고 편리하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중고서점, 항상 좋은 점만 있을까? 출판업계에서는 우려가 많다. 대기업 대형중고서점으로 인하여 수많은 지역의 개인 중고 서점 매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허름한 헌책방 골목의 향수가 사라지고, 헌책마저도 대기업의 사업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 LA에 140평 규모의 한국기업 중고서점도 최근 개장했다고 한다. 대기업 중고 서점으로 인해 청계천의 130개가 넘는 중고 서점 중 20-30개만 남고 폐업했다. 두 세 평 규모의 작은 헌책방과 대기업 중고 서점 체인매장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의 발걸음은 자연히 편리하고 쾌적한 대형 중고 서점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헌책방이 사라져가는 문제점과 함께 일부에서는 책 유통의 근간을 흔들리게 만드는 문제도 지적한다. 왜냐하면 헌책방에서 유통되는 책 중에서 중고이지만 새책을 30~50%로 할인한 책들이 있기 떄문이다. 일부 출판사가 중고 서점으로 아예 유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재 도서정가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중고서점에 이윤을 적게 남기고 유통하는 출판사가 있다고 한다. 이는 출판계 자체의 존폐에 대한 문제점이다. 심지어 이 업체에 책을 납품하지 않겠다는 출판사도 생기고 있다. 과연 대기업의 중고서점, 좋은 점만 있을까? 또한 중고서점에서 유통되는 책의 편중성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책 보다는 신간 위주이고, 홍보나 증정용 책들도 많다는 것이다. 집에서 읽지 않는 책들을 중고 서점에 팔기 때문에 좋은 책도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분명 적지 않다. 다양한 책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줄어드는 셈이다. 비양심적으로 홍보용 책을 내다 파는 소비자도 문제이긴 하다. 이는 다시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일이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는 있지만,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기업 중고서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붙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건전한 양심으로 책을 유통하고 소비자들도 올바른 선택을 해 나가는 길로 서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헌책방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오래 전 사라진 책을 찾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읽고 싶었던 혹은 아련한 기억과 향수로 자리잡고 있는 책을 보물처럼 한 권 찾아내어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다. 대형 중고서점에서는 단순히 가격의 득템만이 남고, 보물같은 책 한권을 찾아내는 즐거움은 없다. 그럼에도 지하의 칙칙하고 허름한 헌책방보다 알라딘으로 가게 되는 이유는 뭘까.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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