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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제공 선생은 왜 위대한 인물인가?
2013년 수원화성박물관 학술대회 '번암 채제공의 생애와 활동'
2013-12-06 11:49:34최종 업데이트 : 2013-12-06 11:49:34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지난 5일, '번암 채제공의 생애와 활동' 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렸다. 올해 2013년은 수원부가 화성유수부로 승격된 지 220주년이 되는 해라 초대 화성유수이자 화성성역의 총리대신을 지낸 번암 채제공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개최와 더불어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채제공 선생은 왜 위대한 인물인가? _1
학술대회 현수막과 포스터
 
수원화성박물관  이민식 학예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학술대회는 최성환 서울시립대학교 박사(박사후과정)가 '번암 채제공의 정치 역정과 정치의리'를, 백승호 서울시립대학교 강사가 '번암 채제공의 생애와 문학'을, 김준혁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번암 채제공의 화성신도시 기반조성과 화성 축성'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후 좌장을 맡은 김문식 단국대학교 교수, 토론에 참여하는 허태용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우교수, 장유승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세 개의 발표주제에 대한 의견 및 질문을 하고, 논문을 발표한 세 명의 교수가 답변하는 방식의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제1주제 발표자인 최성환 박사는 영조대 후반부터 정조대에 이르는 정치사의 전개 과정을 정리해 영·정조대 채제공의 정치의리를 재평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채제공의 '삼대의리(三大義理)' 에 주목하여 그의 정치 역정을 조망했는데, 삼대의리란 정조가 채제공의 생애를 평가하면서 인정했다는 신임의리, 무신년의 의리, 임오의리를 말한다. 

이어 제2주제 발표자 백승호 교수는 채제공의 각 시기를 대표해 주는 문학 작품을 통해 그의 생애와 중요한 순간들을 나열하며 화성성역 등 사도세자 숭봉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관리와 문인으로서의 변모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제3주제 발표자 김준혁 교수는 조선 문화의 난숙기에 그 시대가 배출한 전형적인 성리학 정치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면서 자료를 통해 그가 매우 뛰어난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으며 실학의 계승자이면서 실천자로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조 13년(1789년) 수원신도시 건설부터 1793년 화성유수 임명, 1794년 화성성역총리대신으로서 화성건설을 총괄한 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채제공의 정치적 감각, 화성의 도시기반 조성과 축성 시에 보이는 냉정함과 올바른 판단력이 오늘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배울 덕목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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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토론 후 사진 한 컷

종합토론 시간에는 최성환 박사의 '정치 역정과 정치의리' 논문에 대해 허태용 교수가 정치사의 전개 과정이 다소 무미건조하게 정리된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하며 시기마다 차별성을 보이는 채제공의 정치적 위상의 차이를 좀 더고려해서 서술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채제공이 '정조의 임오의리' 를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는 시점 속에 진산사건에 대한 처리 과정이 첨가될 필요가 있으며, '경종실록' 이 소론 탕평파의 의리론에 입각해서 편찬되었다는 서술도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환 박사는 진산사건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보완,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진산사건에 대해서는 '정조의 임오의리' 와 진산사건은 별개의 일이라며 증거를 내세우며 해명했다. 

백승호 교수의 '생애와 문학' 논문에 대해 장유승 선임연구원은 1천800수가 넘는 채제공의 시를 한눈에 일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은 이 논문의 장점이라 칭찬했으나, 광범위한 연구대상을 일거에 소화하겠다는 의욕 때문인지 산만한 인상을 준다고 책을 한 권씩 써서 따로 다루어주었음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정치 부분에 대해서 배제해서 다시 쓰거나 혹은 정치 위주로 서술해달라 주문했다. 또, 질문으로는 정치의 개념과 정치의 개념을 나타내는 작품이 무엇인지 알려달라 밝혔다. 
백승호 교수는 각각의 장(챕터)이 여러 정치에 해당한다 생각하고 배치했다며 남인 출신의 젊은이가 국가를 운영하기까지의 과정이 정세의 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결론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서론에 집중해서 쓰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준혁 교수의 '화성신도시 기반조성과 화성 축성' 논문에 대해 박현모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탄탄한 논문을 썼다며 세 가지 칭찬 포인트(채제공 개인의 활동과 수원 화성 건설과정의 리더십을 규명할 수 있는 전거를 밝혀주고, 채제공의 역할에 대해 핵심 문헌을 빠뜨리지 않고 규명하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읽기 쉬운 글쓰기로 썼다는 점)를 짚으며 그에 따른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그 질문들 중에 '채제공이 호감형의 얼굴이 아님에도 영조에게 왜 발탁이 되었으며 영조가 좋아하고 정조가 신뢰하고 존경 했는지' 에 대한 질문이 재미있는 질문으로 생각되었다. 
김준혁 교수는 그 세 가지 질문에 대해 각각 '사도세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정조에게 깊은 신뢰를 얻었다.' , '총리대신이라는 명칭은 실록에 없는 내용이며 '화성성역의궤' 에만 실린 내용이다. 국왕의 행차나 여러가지 큰 일에 대해 정리소의 책임자로서 총리 대신 지휘를 맡겼다는 기록이 '총리대신' 이라는 직위로 가는 게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겠다.' , '그 말도 채제공과 같은 뜻이지만 언어적으로 다르게 된 것이다.' 라 답했다. 

추가로 청중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도 주어져 번암 채제공의 또 다른 모습도 알 수 있었다. 

채제공 선생은 왜 위대한 인물인가? _3
'번암 채제공' 특별기획전
 
 '한국사 교과서 수정' 에 대한 일 등 우리가 안고있는 다채로운 역사가 나이 어린 기자에겐 쉽지 않지만, 좀 어렵더라도 학술대회에 참가해 민족의식과 역사인식 등을 배우고 익히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번암 채제공 등 새로운 인물에 대한 사료 등이 많이 발굴되고 박물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해본다. 

번암 채제공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은 2014년 2월 2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니 관람을 통해 그의 위대한 생애와 활동을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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