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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중학교 동창은 사기꾼
2013-12-07 08:07:16최종 업데이트 : 2013-12-07 08:07:1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4일(수요일) 점심시간이 지난 13시10분 핸드폰 울렸다. 발신자가 표시되지 않은 번호였다. 받을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여보세요"하자 "종일아! 중학교 동창 000야"한다. 반갑게 인사는 건네는 상대는 중학교 여자동창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동창회를 갖지 않았다. 작년연말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구에서 동창회 겸 송년회를 가진바 있다.

30년 만에 만남, 남자동창들은 중학교시절 얼굴들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여자동창들은 쉽게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있었다.
120명중에 12명이 연락두절로 연락처가 없었다. 이번에 전화가 온 친구는 연락두절 12명중의 한사람이었다. 연락이 안 돼 궁금했는데 전화를 받아 더 반가웠다.

"00아 잘 지내지, 너 연락이 안 돼 많이 걱정했는데"하자 "잘 지내고 있어, 다음 동창회는 꼭 갈게..."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가족이야기, 세상이야기를 10분정도 이어갔다.
"친구야! 30분에 나 회의 들어 가야된다. 다음에 전화할게"하자, "종일아 우리아들이 지금까지 백수로 있다가 한국00잡지사에 취직을 했어 그런데 산 넘어 산이네,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1년 정도 있어야 정규직을 시켜준다고 하네, 그것도 실적이 좋아야 한다고 하는데 여유가 되면 잡지하나 봐 주면 안 될까?"했다.

동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래, 어떻게 하면 돼"하자 "1년만 구독해주면 되고, 6개월 구독료 2장이나, 1년 구독료 1장 어떤 걸로 보내라고 할까?"
"야 1년 한 장으로 보내라. 바로 입금시켜줄게"하며 흔쾌히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날 오후시간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연락이 안 된 친구를 찾았다는 기쁨과 친구가 어렵게 한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때문이다.

"반갑다 친구야~" 중학교 동창은 사기꾼_1

다음날 출근길, 중학교동창 총무로부터 카톡이 날아왔다. "친구들아 다들 잘 지내지, 동창이라면서 전화가 돈다네. 주의하고 조심해, 감기조심" 아니 이게 뭔가 어제 동창이라고 기분 좋게 통화한 친구가 가짜친구 즉 사기꾼이란 말인가, 그럼 내가 당한 것인가? 머리가 멍해졌다.

동창이란 말에 보기 좋게 당했다. 출근 후 소비자보호센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자문을 구했다.
"한국00잡지죠? 동창이라고 했고요, 선생님처럼 당하신분이 두 분이 있었습니다. 먼저 그쪽으로 전화를 했어 잡지신청 취소요청을 하십시오, 취소내용을 녹음 해두시면 좋습니다. 그래도 믿음이 안가면 내용증명서를 띄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전화권유계약의 경우 방문판매 관한 법률에 따라 14일 이내 청약철회가 가능합니다."며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한국00잡지사에 전화를 걸어 잡지신청 취소요청을 했다. 업체는 별 반응 없이 취소요청에 응해주었다. 통화내용녹음과 함께 다음날 취소처리에 대해 다시 확답을 받았다.
중학교동창이라고 밝히며 잡지구독을 요청한 사건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한마디로 씁쓸했다.
세상이 참 요지경이다. 동창이라고 해도 이제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친구가 좋아 믿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중학교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너는 서울에 있으면서도 당했나, 난 서울사람들은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이구야 다음에 동창이라고 전화 오면 동네이름 알아보고, 친한 친구 이름도 물어보고 해라"고 조언했다.

e수원뉴스 독자여러분! 기자처럼 동창이라는 말 한마디에 너무 쉽게 마음에 문을 열지 마십시오, 일단 의심을 해보시고 침착하게 대응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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