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수원화성문화제】"무대 '品'(품) 자 형태로 꾸몄어요"
화성문화제 우인기 총감독에게 듣는다…"조선핫플레이스 보러 행궁으로 오세요"
2019-09-27 16:27:10최종 업데이트 : 2019-10-01 09:55:42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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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대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원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화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1964년에 시작된 수원화성문화제는 올해로 56회째를 맞이한다. '정조대왕 능행차', '야간 무예공연 야조', '혜경궁 홍씨 진찬연' 과 같은 수원화성문화제 대표 프로그램과 더불어 수원시민들이 펼치는 공연까지 다채롭고 낭만적인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8년 경기도 대표관광축제로, 2019년에는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세계문화유산 화성에서 만나는 4일 간의 특별한 경험. 올 가을 우리를 축제 현장으로 안내할 수원화성문화제 우인기 총감독을 만났다. 축제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며 수원화성문화제가 세대를 아우르면서 전통을 지키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 화성문화제 우인기 총감독 ▲ 올해 화성문화제에서 눈여겨 볼만한 공연은 무엇인가요? - 해마다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재연 공연은 전통을 정확히 고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악과 전개방식 때문에 관람객들이 지루해했습니다. 이번에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섞어서 극으로 만들었어요.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현대적으로 해석했죠. 진찬연을 재연하되 내용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극화 시키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미디어 파사드를 이용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변화된 진찬연 공연은 밤 9시에 진행되고, 유료로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수원화성문화제 기존 진찬연 공연모습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위키백과 참조) 수원야행에서 처음 행궁과 화성성곽에 빛을 쏘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진행됐다. 옛건물과 어울러진 현대기술의 아름다움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수원야행 미디어파사드는 시각적 전달이 중점이다. 이와 달리 이번 수원화성문화제 진찬연에서 보여질 미디어파사드는 스토리가 있는 극 안에서 하나의 무대 장치로 사용된다.
수원야행 미디어파사드 열린 공간인 봉수당에서 펼쳐지는 극형태는 우리 조상들이 마당극 같은 것에서 주로 사용하던 형식이다. 이에 미디어파사드 기술이 접목돼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된다.
▲ 공연 형식에도 변화가 있다던데 소개해주세요.
- 작년에는 행궁광장에 대형 야외무대를 세우고 공연을 했습니다. 객석이 높아서 공연장 밖에 있는 사람들은 밖에 설치된 모니터롤 공연을 즐겼죠. 야외지만 객속이 벽을 만들어 에워싸고 있어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공연장이지만 객석에 앉지 못한 관람객을 소외시키는 무대였습니다
올해는 이 무대를 없애고 무대와 객석을 수평으로 놓았습니다. 시민이 공연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좌석을 없앴습니다. 조선시대 마당극처럼 사방팔방에서 관객이 바라볼 수 있게 했죠. 여기에 무대 배경으로 조형물을 이용했는데, 한문 '品'(품)자를 형상화했습니다. 공중에서 보면 드러나죠. 수원 연극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공중 퍼포먼스를 이번 개막공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백성을 품은 정조대왕의 뜻을 기리는 '품'을 주제로 하는 개막공연 '난장'은 정조대왕과 의빈 성씨의 사랑 이야기, 화성 축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형식적인 면에서 이전의 수원화성문화제와 다른 차별화된 공연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행궁오락관 돔 예시 ▲ 수원화성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공연 외에 조형물에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인가요?
- 전국 어디를가나 축제가 펼쳐지는 곳에 천막 텐트가 줄지어 있습니다. 축제 이름을 가리면 어느 축제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행사를 획일화 시키는 요소입니다. 이번에 천막 텐트를 대체해 나무로 만든 조형물을 세울 계획입니다. 이 설치물에서 행궁 오락관, 규장각 책 놀이터, 조선 핫플레이스 등 행사가 진행됩니다. 정형화된 텐트에서 벗어나 옛 분위기를 살리되 현대의 놀거리를 접목한 거죠. 나무로 만든 텐트는 관람객들에게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공연장이 되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텐트 대신 설치될 나무 조형물 예시 ▲ 수원화성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날씨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요. 작년에 비가 왔잖아요. 올해는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가장 두려운 부분이죠. 그 외에는 행정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을 조율하는게 힘든 점이긴 합니다. 수원시는 많은 부분을 감독인 저에게 자율권을 줘서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넣을 수 있었어요. 행정과 조율하는 부분도 다른 곳에 비하면 특별히 힘들지 않았습니다. 정조대왕 능행차 모습 ▲ 수원화성문화제가 우리나라 대표 축제이자 수원시를 상징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떤 게 필요할까요?
미디어 파사드 진찬연, 정조학 토크 콘서트, 조선핫플레이스 등 화성문화제의 변화를 10월 3일 화성 행궁광장에서 직접 느껴보자.- 수원시는 다른 시에 비해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화성문화제에서 시민참여 공연을 진행했지만 지역에 있는 좋은 문화콘텐츠를 제대로 발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공연, 시민이 참여하는 것 외에 수원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지역 문화예술인을 통해 발굴되면 좋겠습니다. 또, 이러한 발굴 작업과 함께 홍보 전략도 중요합니다. 남사당패 놀이로 무형문화재가 지정된 건 서울에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남사당패 하면 안성 바우덕이를 떠올립니다. 안성하면 바우덕이, 바우덕이하면 안성이라는 공식이 생겼어요. 실존하지 않는 인물 바우덕이를 지역 콘텐츠로 만들어 홍보한 안성시 전략이 좋았습니다. 수원시도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우인기 감독은 화성문화제 성공을 위해선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자원봉사자부터 시민공모전 프로그램까지 시민주도형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표 축제, 수원시 대표 축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화성문화제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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