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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여행> 숨 막히는 풍광 펼쳐지는 주왕산 선계
2016-09-08 07:30:00최종 업데이트 : 2016-09-08 07:30:00 작성자 :   연합뉴스

(청송=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지질관광)은 지구의 활동으로 형성된 특이 지질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다.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저마다 일상의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그곳에 깃든 역사와 전설을 곁들이면 지질 탐방이 훨씬 즐거워진다.
◇ 불, 물, 시간이 합작한 풍광
경북 청송 주왕산(周王山)국립공원 입구, 대전사(大典寺) 경내에서 보면 뒤편 산정에 '기암 단애'라 불리는 바위 7개가 솟아 있다. 언뜻 보면 거인이 산봉우리를 움켜쥔 형상. 암석 단애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서 주왕산의 다른 이름은 '석병산'(石屛山)이다.
기묘한 모습을 한 바위가 여기 있는 이유는 뭘까. 약 7천만 년 전 한반도 남쪽에서는 화산이 대규모로 폭발했다. 뜨거운 용암이 흐르고 시커먼 화산재가 대지를 뒤덮었다. 경북 청송 지역도 그랬다. 주왕산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뜨거운 화산재가 날아와 쌓였고, 고온에서 화산재가 굳으며 단단한 암석(용결응회암)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위로 물이 흘렀다. 물은 약한 화강암을 부서뜨려 계곡을 빚고, 단단하고 가파른 단애와 거대한 바위를 드러나게 했다. 주왕산의 기묘한 풍광은 바로 불과 물과 시간의 합작품이다.
해발 고도 720m에 규모도 작은 주왕산이 일찍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이처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풍경과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이다.
청송군은 제주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영국 리비에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평가위원(UGGN) 총회에서 예비인증을 통과하면 내년 4월쯤 최종 인증이 결정된다.
◇ 전설이 선사한 이름 '주왕산'
주왕산 지질 명소 탐방은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총 길이 9.1㎞에 3시간여가 걸린다.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신비스런 계곡을 따라 곳곳에 비경이 깃들어 있어 걷는 내내 발걸음이 가볍다.
대전사를 출발해 거대한 바위를 품은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주방천 맑은 계곡을 끼고 걷다 보면 이내 자하교 쉼터.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주왕암이 나오고, 절 뒤편으로 융단 같은 이끼가 절벽과 바위를 덮은 협곡을 지나면 수직 절벽 하부에 깊이 2m의 주왕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쯤 되면 '주왕'이란 이름이 궁금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반역을 일으켰다가 이곳에 숨어든 주도(周鍍)라는 인물이다. 당나라는 신라에 주왕의 무리를 섬멸할 것을 요청했고, 신라는 군사를 보내 주왕을 찾아냈다. 주왕은 어느 날 폭포수로 세수하다 맞은편 촛대봉에서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주왕과 군사, 식솔들이 죽어가며 흘린 피는 주방천으로 흘러들어 계곡을 붉게 물들였고, 이후 이곳에서는 붉은빛 산철쭉인 수달래가 피어났다고 한다. 청송에서는 봄마다 주왕의 넋을 기리는 수달래축제를 열고 있다.
주왕산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신라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임금

<지질여행> 숨 막히는 풍광 펼쳐지는 주왕산 선계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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