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물 두드리는 소리와 걷는 수타사 산소길
2017-08-09 08:01:01최종 업데이트 : 2017-08-09 08:01:01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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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제주도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원도에는 산소길이 있다. 강원도 18개 시·군이 청정 삼림자원을 활용해 조성한 걷기 전용길이다. 산이 많아 굽이굽이 구절양장으로 이어진 홍천에는 수타사 계곡의 맑은 물줄기와 녹음 짙은 생태숲을 만날 수 있는 수타사 산소길이 있다. 공작산(887m) 자락인 노천리에서 수타사까지 약 12㎞에 이르는 계곡에서는 소여물통과 닮았다고 해 이름 지어진 소(沼), 용이 승천한 굴이 있다는 용담, 여럿이 앉아도 자리가 남는 넓은 암반을 만날 수 있다. 원시의 자연림이 사철 내내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계곡 안에 천년고찰 수타사가 있어 수타사 계곡이라 불리는데, 수타사 산소길은 사계절 아름다운 계곡과 동행하는 숲길이다. 공작산은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홍천읍에서 바라보면 거인이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형상을 한 모습이다. 한국지명총람에 "골짜기가 깊고 기암절벽으로 된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르듯 겹겹이 솟아 있는 모습이 공작새와 같다 하여 공작산이라 한다"고 돼 있다. 수타사 산소길은 1코스 소길(수타사∼출렁다리∼수타사), 2코스 신봉길(용담∼신봉), 3코스 굴운길(신봉∼굴운), 4코스 물굽이길(신봉∼노천) 등 총 4개 코스가 있다. 수타사 산소길 하면 대개 1코스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수타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삼아 수타사와 공작산 생태숲을 지나 출렁다리와 용담을 거쳐 수타사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총 거리는 5.2㎞에 불과하지만 느릿한 걸음으로 3시간 내외 걸린다. 이만영 숲해설가는 "수타사 산소길은 천년 고찰 수타사와 월인석보, 계곡과 어우러진 오솔길, 깊은 숲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는 힐링 명소로 매년 4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며 "여름도 좋지만 화사한 가을 단풍이 크고 작은 소와 바위, 물과 어우러지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말한다. ◇ 월인석보 등 볼거리 풍성한 수타사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사 앞 공작산 생태숲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출발지는 수타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숲길로 들어서면 숲해설안내소다. 미리 신청하면 공작산 생태숲과 산소길에 대한 숲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수타사까지의 500m 숲길에는 부도밭이 있다. 7기의 부도 중 홍우당 부도(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5호)는 기단 상단석의 연꽃과 하단석의 안상이 인상적이다. 홍우당은 광해군 때인 1611년 태어나 숙종 15년인 1689년 입적한 승려다. 그의 다비식 때 네모난 사리 한 알과 둥근 은색 사리 두 알이 나와 이를 봉안한 것이다. 찰옥수수, 쌀, 인삼, 한우와 함께 홍천의 5대 명품인 잣 조형물과 수타교를 따라 수타사 입구의 공작교를 건너면 왼쪽이 수타사고 오른쪽이 공작산 생태숲이다. 수타사 일주문 격인 사천왕상을 지나면 흥회루(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2호)가 나온다. 법당인 대적 [연합이매진] 물 두드리는 소리와 걷는 수타사 산소길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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