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집중된 수원시립합창단의 아주 특별한 기획연주회 관람기
음악과 심리학이 만나는 ‘MBTI 음악 레시피’를 맛보다
2024-05-13 11:17:49최종 업데이트 : 2024-05-13 11:17:4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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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지휘자가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를 맡았다.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또 인지심리학이란?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이다. 인지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 과정에 직접 접근한다. 오늘 특별출연자인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는 "인지심리학이란 현미경으로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학문"이라고 쉽게 알려준다.
'MBTI' 오랜만에 만난 단어다. 교육자로서 현직에 있을 때 상담교사 자격연수를 받았다. MBTI를 공부하면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불편했던 인간관계의 원인 중 하나가 사람을 보는 시각이 편협했음을 깨달았다.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더 원숙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는 연수였다. 오늘 이 음악회에서 그것을 다시금 깨달아 보고자 객석에 앉아 있는 것이리라. 기획연주회 '시인의 사랑' 한 장면(수원시립합창단 제공)
오늘의 첫 레시피, 유아용 TV 프로그램 <뾰롱뾰롱 뽀로로>를 만났다. 오프닝 음악으로 뽀로로의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오케스트라 곡을 만났다. 이어 한국 만화 메들리가 연주된다. 오랜만에 동심과 향수에 젖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가를 들으니 추억 속의 만화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아, 맞다. 저 멜로디 만화영화 주제가였지!' 미소를 짓게 된다.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 16편 중 1번 곡부터 4번 곡까지 들었다. 이어 브람스의 '5월의 밤'을 들었다. 가사의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멜로디를 들으며 분위기에 젖어본다. 하이네는 사랑의 연민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하고 작곡가는 사랑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5월의 은색 달빛이 비치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인간의 고독한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였다는데 귀에 익은 곡은 아니다. 기획연주회에서 음악과 춤이 잘 어울린다.
곡 중간마다 진행자 수원시립합창단 하지영 팀장과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음악과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수원시립합창단 음악회의 새로운 시도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은 물론 타인의 성격도 궁금해한다. 진행자는 MBTI 검사 통계자료도 제시한다. 응답자의 95%가 검사를 해보았다. 2회는 20%, 3회는 21%, 4회 이상 검사자는 59%라고 한다. 하지영 진행자와 김경일 교수(수원시립합창단 제공)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한 장면(수원시립합창단 제공)
수원시립합창단 이재호 지휘자를 만났다. 그는 'MBTI 레시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작년 말 올해의 공연계획을 의논하는 중에 하지영 기획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MBTI 레시피는 주제의 색다름과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드리고자 계획하였고, 프로그램은 여러 번 수정되는 과정을 겪었다. 또한 대부분의 곡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운 편곡된 작품들이다."라고 말한다.
이 지휘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수원시립합창단을 이렇게 소개한다. 우리 합창단은 정통 합창을 이어 나가면서도 변화에 준비된 합창단이다. 창단 31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합창 장르를 성공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단체이며,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합창단이다. 필자는 여기서 '변화에 준비된'에 주목한다. 오늘의 기획연주회처럼 수원시립합창단이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합창단'이 되었으면 한다. MBTI 음악 레시피,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관람기, MBTI, 음악과 심리학, 이영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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