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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그림으로 바라본다
2013-12-19 10:47:50최종 업데이트 : 2013-12-19 10:47:5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진연
아이들은 그림으로 바라본다_3
PPT 슬라이드 중의 하나

요즘 초등학생 어린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 아직 한국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추상적인 것들을 이해하기엔 미숙한 아이들에게 영어 문법을 가르치기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영어 문장의 법칙을 이해해야 하는 것인데, 우리 어른 조차도 헌법, 민법, 상법 등을 이해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어린 아이들은 영어 문장의 법이 어렵게만 다가갈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와 항상 어린아이의 시각과 어린아이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고려해야 의사소통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 장황하게 영어 문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하고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수업 시간 내내 지루함을 느낀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 달라서 수업을 따라오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영어 문법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설명하게 되면 아이들은 눈이 말똥말똥 해진다. 
어린아이들은 글자를 배우지 전에 이미 종이 위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글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그림을 통해서 이해가 더 빠른 것 같다. 
글보다는 그림을 그릴 때 상상력도 많아 질 수 있고 표현을 하기가 더 자유롭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즐거운 것을 좋아하기에 그림으로 설명을 하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그림으로 바라본다_1
아이들이 그린 영어문법
,
아이들은 그림으로 바라본다_2
아이들이 그린 영어문법

한번은 대학교 때 영어 프리젠테이션 대회가 있었다. 
워낙 영어권 나라에서 살다온 학생들도 많았고 영어특기생도 많았기에 그 속에서 상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이해시키도록 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PPT에 영어를 하나도 적지 않고 그림으로만 모든 것을 만들었다. 영어로 발표를 하고 그 영어 설명에 맞는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이해시키도록 노력하였다. 

주제는 사회적 기업이었는데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경제적인 이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두 마리의 토끼를 그림으로 PPT에 표현하였다. 나의 예상은 적중하였고 나는 대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을 곧잘 하곤 한다. 영어 문법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사람을 그리고 옷 입히기를 한다. 몸은 S라인이라서 Subject(주어)이고 다리는 V를 거꾸로 해서 Verb(동사)이고 발은 동그란 모양을 닮아서 Object(목적어)라고 하고 한다. 그리고 티셔츠는 noun회사에서 나온 거고 긴바지는 일반 동사이고 반바지는 Be 동사이다. 
비교급은 시소를 통해서 표현하고 be동사 의문문을 만들 때는 반바지를 머리위에 씌운다. 이렇게 약간의 유머를 넣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소리 내어 웃으면서 자기 노트에 신나게 그림을 그린다. 물론 그림으로 설명을 해도 문법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면 더 잘 이해를 하기에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수업을 한다. 어른들은 의식을 집중해서 사물을 보는 데 익숙하다. 이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하다거나 필요하지 않다거나 하는 의식이 없다. 관심이 있는 것만 본다. 

즉,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서 이해를 높이고 싶고 즐거운 수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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