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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바오밥트리에 소원빌어요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춘 까닭은?
2013-12-06 19:16:23최종 업데이트 : 2013-12-06 19:16:23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크리스마스를 3주 앞둔 12월 4일 영동시장 유상박물관 앞 광장에 오토포이 박사가 설치한 대형 바오밥트리에 바람개비가 하나 둘 꽂혔고 지나가는 상인들과 시민들은 궁금한 눈빛을 보내며 가던 길을 멈추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고사 시루떡이 도착하고, 웃는 돼지머리가 당도했다. 

도대체 어떤 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 궁금한 시민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게 뭐예요?" 
" 바오밥트리입니다. 소원이 있으시죠? 바람개비를 바오밥나무에 꽂고 소원을 빌어보세요."
어떤 아주머니는 아들 좋은 대학 가게 해 달라고, 어떤 할머니는 이 추운 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 전통시장 상인 한 분은 손님들 많이 찾아오고 시장활성화를 위해 소원을 빌었다. 

크리스마스 바오밥트리에 소원빌어요_2
제 소원 하나만 들어주이소. 비나이다 비나이다. 바오밥트리야 소원 들어줄거지?
  
이번 행사는 수원문화재단 창작 및 기획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김동현 작가의 '오토포이박사의 연구실: 우주전함-노아의 방주'라는 제목으로 영동아트포라 2층 갤러리 아라에서 12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시가 되며, 폐 자원을 활용하여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프로펠러를 장착하여 바람에 움직이도록 하였으며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바람개비를 꽂으면서 소원을 빌고 전시작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바오밥나무는 높이가 무려18m 지름이 9m가 되며, 사람들의 영혼을 다스리는 신성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김동현 작가는 말한다. 
"바오밥나무는 근심과 걱정을 빨아들이고 희망으로 내뿜은 진기한 나무입니다.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지게 해주는 기묘한 나무죠. 너무 강력하여 소원이 지나치게 빨리 이루어질 경우가 있으니 노약자와 임산부 및 어린이는 살살 소원을 비세요." 광장에 서 있는 바오밥 나무에는 소망을 담은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다. 

오후 2시 아트포라 홍재주 큐레이터가 마이크를 잡았다. 
홍큐레이터의 사회로 '오토포이 박사의 바오밥트리 만들기' 광장 바람개비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를 축하해주기 위하여 라수흥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윤건모 팔달구청장, 이영춘 경제정책과 과장 그리고 최승래 경제경책과 전통시장 지원팀장, 최극렬 수원상인연합회 회장 외에 팔달문 9개 시장 회장들이 함께 참여했다. 

김동현 작가는 "이번 행사는 광장에 시민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작품이 되며 이것은 자발적이고 새로운 시민 참여형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한 여기에 폐자원을 이용하여 만든 트리와 자연 동력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바람개비들은 친환경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사는 이웃이라는 내용을 행위 자체에 담고 있다."고 했다. 

수원상인연합회 회장( 최극렬)은 수원 전통시장 많이 사랑해주시고 외국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행사들을 우리 시장에서 볼 수 있기까지는 수원문화재단, 수원시청 경제정책과 , 팔달구, 그리고 수원영동아트포라 작가들의 협조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시민들과 함께 큰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과 구경하던 시민들이 돼지머리가 놓여있는 고사상 앞으로 가 술을 올리고 돼지주둥이에 돈을 꽂고 절을 올리며 각자 소원을 빌었다. 수원전통시장활성화 및 수원전통시장을 찾는 모든 시민들의 안정적인 경제속에 함께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기원했다. 

바오밥트리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 어느새 유상박물관 앞 광장은 사람들로 꽉차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음악이 흐르고, 장수진(연극인, 배우)의 검무가 시작되었다. 의상은 속치마에 한복 천 조각을 붙여 즉석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무채색의 겨울을 알록달록 수놓으며 고사상 앞에서 한 동작, 한 동작 몸이 언어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를 시민들은 숨을 죽이며 춤 동작에 시선을 고정했다.

크리스마스 바오밥트리에 소원빌어요_3
검무를 선보인 연극인 장수진의 모습을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소원 하나하나가 소리 따라 공간 따라 검무가의 발이 사뿐이 내딛을 때마다, 바오밥트리의 바람개비가 빙글 돌때마다, 하늘에 전달되기를 마음으로 기도했다. 

장수진의 검무에 이어 내 외빈의 테이프 커팅이 있었다. 이 세상 모두 나타낸다는 의미를 가진 다섯 가지 색(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인 오색이 다 모이지는 않았지만, 한복 천 조각이 모여 멋진 색색의 테이프가 만들어졌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축하를 했다. 

크리스마스 바오밥트리에 소원빌어요_4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한 내빈의 모습입니다.
 
고사지낸 시루떡은 영동아트포라 2층 아트존에 마련된 시장뷔페로 올려져 행사에 참여한 내 외빈 및 시장상인과 시민들이 함께 떡을 떼며 즐거운 다과의 시간을 가졌다. 
다과상에는 귤, 돼지머리고기를 비롯하여 떡볶이 등이 준비되었는데 두 사람이 먹다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라며 입을 모았다. 떡, 김치, 떡볶이, 돼지머리고기 등 모두 수원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통의 맛이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시간이었다. 

몇 몇 시민들은 영동시장에 이런 훌륭하고 멋진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며 갤러리 <아라>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갤러리 아라에는 폐자원을 수집하여 예술에 과학적 지식을 융합하여 만든 움직이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간과 생태계 그리고 사회는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점을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여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여기에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바오밥트리에 소원빌어요_1
폐자원 수집하여 움직이는 작품을 제작하는 김동현작가

김동현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들어보자. 
"사회와 우주, 인간과 환경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역동적인 상태를 연구하는 오토포이 박사의 eve project는 생명의 지속가능성,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영원히 순환하는 성질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과 생태계 그리고 사회는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재미있게 제시하고 참여를 유도, 여기에 움직임을 구현하는 작품제작 방식이다. 

전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숲과 생명체들로 가득한 형태나무와 폐자원으로 만들어진 각종 동식물들과 숲들이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되며 이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아날로그적 기계장치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고 말했다. 

이번 '바오밥트리 만들기'광장 바람개비 행사와 노아의 방주 전시는 친환경적인 폐자원을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자연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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