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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라이의 코리안 드림은 상그릴라에서 필 것인가?
아주대 입구 상그릴라 개점
2013-11-29 23:06:28최종 업데이트 : 2013-11-29 23:06: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시민기자는 지난 2006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5,416미터를 산행한 적이 있다. 그 길에 네팔 사람들이 상그릴라라 부르는 마낭이 있었다. 그때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네팔 사람들, 그리고 당나귀와 야크, 말과 산중 네팔사람들이 지금도 아련하다. 이후 상그릴라의 땅 네팔에 대해 항상 소망하는 일들로 지내왔다. 한국을 떠나 내가 찾는 유토피아 같은 이상향, 상그릴라의 땅, 네팔이었다.

그런데 그와 같은 감성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네팔인들이 지금 한국에서 자신들의 삶의 이정표를 세우고 삶의 이상향에 꿈을 한국에서 펼쳐나가고 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매우 다양한 이상을 이루고 네팔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꿈이 넘치는 사람들은 여전히 먹이를 찾는 표범처럼 배가 고픈 듯 지금도 한국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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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라이와 4개월된 아들 아디

수원역 앞의 카삼 네팔인디아레스토랑은 독자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카삼 사장의 고향 친구이자 그의 손아래 동서인 록 라이(43세)도 새로운 꿈을 꾸며 아주대 입구에 그의 소망을 담은 상그릴라라는 네팔인도레스토랑 문을 열기 위해 지난해 1월 2년 월세를 계약으로 가게를 얻었다. 그러나 그 날부터 길고 긴 고통이 이어진 순간이었다. 

외국인이 레스토랑을 차리기 위해 감당할 고통이 너무나 크다. 과거 카삼레스토랑 사장은 주방장을 초청하고 6개월만에 영업을 개시했다. 그때 꺼허르만 라이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 그 고통을 록 라이가 이어받은 것이다. 외국음식점을 여는 사람들의 행정 불편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사업장을 열고 시작하는 외국인 친구에게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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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라이의 복덩이 아들 아디땨 라이의 눈망울에 두 부부의 희망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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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라이가 희망하는 코리안 드림이 펼쳐질까? 아주대 입구 상그릴라 레스토랑

그들은 관광음식점 등록을 하고 영업을 한다. 그런데 관광음식점 등록을 하려면 주방장이 있어야한다. 주방장을 초청하려면 관광음식점 등록이 되어 있어야한다. 무슨 함정에 빠진 사람들처럼 그런 상황을 개선하려는 데 애를 쓰는 네팔인들을 보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힘들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였다. 그렇게 8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일주일 전 록 라이가 초청한 주방장이 한국행 비자를 받고 드디어 입국했다. 이제 아주대 입구에도 새로운 명소가 생길 예정이다. 이미 6개월 전쯤부터 인테리어를 마치고 주방장만을 기다리던 식당은 겨울 한파를 녹이며 록 라이에게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이미 7년여 전부터 알고 지내온 그를 돕지 못해 마음이 짠하기만 했다. 물론 가게 계약 당시 건물주와 절충을 해서 8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세와 보증금에서 가감하여 도움을 주었지만 8개월 동안 월세만 내야했던 록 라이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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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인도 음식점 상그릴라, 새로온 주방장 왼쪽, 가운데 아내 먼주 구릉, 오른쪽 사장 록 라이

록 라이는 그 사이 아들을 낳았다. 이제 4개월이 된 아들 아디땨 라이(Aditya Rai)sms 한참 재롱이 아버지인 록 라이와 엄마 엄리따 라이를 살게 하는 때다. 시민기자도 그의 탄생이 어렵게 가게를 얻고 코리안드림을 완성해 가려는 부부의 복덩이라고 위로하곤 했다. 이제 그 부부가 경기 광주의 미나리광에서 보낸 5년여 세월을 보상받기를 바란다. 

8개월의 마음고생을 치유받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그가 지은 음식점 상그릴라의 이름에 걸 맞는 한국생활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그의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가끔씩 찾아가고 있다. 내일은 전기 배선을 도와줄 생각이다. 아내와 함께 찾은 아주대 입구의 네팔인도음식점 상그릴라는 다음 주 중에는 일반 손님을 맞이할 것이다.

록 라이,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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