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이에요. 전 사랑에 빠졌어요."
"그건 심각한 병이 아니야. 치료약이 있으니까."
"치료약은 없어요. 선생님 치료되고 싶지 않아요. 계속 아프고 싶어요."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마리아 루폴로가 네루다 시인에게 베아트리체루소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이 장면에서 설레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면 나와 같이 솔로인 친구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수면제를 먹고 26일 날 일어나는' 등의 크리스마스를 피하는 방법을 두고 고심 하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특선영화를 보며 시린 옆구리를 달래야 한다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지만 ,다음 해 에는 사랑이 찾아오리라 믿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영화 두편을 추천하고자 한다. 2003作 러브 액츄얼리와 1999作 '노팅힐' 이다.
♥러브 액츄얼리
사랑은 용기 있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고 했던가.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하는 이들을 아름다운 화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영국수상과 매력적인 비서 나탈리의 드라마틱한 사랑, 사랑 앞에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귀여운 샘과 조안나의 사랑, 소설가 제이미와 포르투갈 여인 오렐리아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사랑, 한물 간 로커 빌리와 그의 옆을 지키는 매니저 조의 뜨거운 우정, 이루어질 수 없는 마크의 짝사랑까지.
전체 집합이 사랑이라면 부분집합으로 다양한 사랑유형이 있음을 말해주는 러브 액츄얼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엔 용기를 내어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사랑을 고백해 보는 건 어떨까?
♥노팅힐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백화점 사장과 스턴트우먼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면, 노팅힐은 조그만 여행서적 전문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윌리엄과 인기 영화배우 안나 스콧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브라운관 속 화려한 연예인과의 사랑을 꿈꾸지 않을까? 이 영화는 그런 판타지를 가진 우리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특별한 사랑을 체험할 수 있게 돕는다. 스타는 화려함 뒤에 쓸쓸함을 가지고 있고 그 쓸쓸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공식을 낳은 노팅힐.
솔로들이여~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다만 송중기나 유아인을 노팅힐 처럼 드라마틱하게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이 희박 하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지만 말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영국영화 두 편을 골라 보았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두 영화를 볼 것을 강추(강력추천)하고 싶다. 모두에게 메리 러브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