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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도전 마친 김두현·이태건군
2016-08-09 07:10:00최종 업데이트 : 2016-08-09 07:10:00 작성자 :   연합뉴스
19일 동안 1천400여㎞ 질주…"한국 알리는 사이클 선수 되고파"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사이클 선수가 되고 싶어요.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할 때도 꿈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몸이 아파도 꿈 참았어요."

극한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도전 마친 김두현·이태건군_1
왼쪽부터 신지휴씨, 김두현군, 이태건군

전북 전주우전중학교 3학년 김두현(16)군과 금평초등학교 5학년인 이태건(12)군이 21일간 투르 드 프랑스 여정을 마치고 검게 탄 얼굴로 돌아왔다.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프랑스와 인접 국가를 넘나들며 매일 평균 180㎞ 구간씩 21일간 약 4천㎞의 코스를 자전거로 달리는 대회다.

이들은 정식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대회가 시작하기 전 지난달 4일부터 선수들이 달리는 코스를 앞서 달렸다.

일찍이 이들은 연인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배후령 힐 클라이밍대회, 미시령 힐 클라이밍대회 등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도전은 이군의 아버지 이민주(34)씨가 투르 드 프랑스를 완주한 같은 사이클 동호회원 신지휴(26)씨에게 아이들을 부탁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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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질주하는 김두현군

김군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던 김군 아버지도 동의하면서 이들 셋은 프랑스 땅을 밟았다.

한달 반가량 한국에서 체력관리를 마친 이들은 지난달 4일 프랑스 소뮈로(saumur) 지역에서 첫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이들이 이날 내달린 거리는 약 230㎞. 의욕과 다르게 낯선 땅에서 시작한 여정의 첫날 김군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오전 8시에 코스를 출발해 오후 9시까지 쉼 없이 자전거를 타다 보니 종아리에 통증이 왔고 김군은 결국 양해를 구한 뒤 다른 팀 차량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

김군은 "직항이 아닌 경유로 프랑스로 넘어온 탓에 수속을 밟고 비행기 편을 기다리는 시간에 항상 서 있었던 게 원인인 것 같다"며 "그런데도 다른 팀 속도에 맞춰 따라가다 보니 몸이 갑자기 말을 듣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튿날부터 이군 몸에도 이상이 생겨 이들을 인솔한 신씨는 아이들과 상의한 끝에 원래 계획했던 거리의 절반만 타기로 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코스를 수정한 만큼 이후부터는 무리 없이 코스를 따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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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도전한 이태건군

그래도 투르 드 프랑스 코스 중 가장 악명높은 피레네 산맥을 타려고 했지만, 산맥에 안개가 짙게 껴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코스를 여행하면서 모든 장비를 걸어둔 김군 자전거가 없어지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몽펠리에(montpellier) 해변에서 자전거를 머리맡에 두고 노숙을 했는데 일어나보니 김군 자전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 김군은 한 현지인에게 자전거를 빌려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이들은 멀고도 험했던 과정을 거쳐 지난달 22일 도착점인 프랑스 개선문에서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이 19일 동안 달린 거리는 무려 1천400㎞가 넘는다.

이군은 "코스를 중간에 줄이거나 우회해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지만,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길을 타서 좋았다"며 "다음에는 이번보다 더 잘 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군과 이군을 안전하게 인도한 신씨는 "아직 커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 선수로서도 부족함 없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커서 한국을 알리는 유명 사이클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d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09 07: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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