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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만든 바람과 그늘…대통령 휴가지 울산 십리대숲
2016-07-30 07:01:00최종 업데이트 : 2016-07-30 07:01:00 작성자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국무회의서 휴가지 추천 후 28일 직접 방문
햇빛·소음 차단하고 청량감 더해 관광객 "정말 좋다" 감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아휴∼ 시원해. 대나무숲 안으로 들어오니 완전 다른 세상이네…"

대나무가 만든 바람과 그늘…대통령 휴가지 울산 십리대숲_1
십리대숲 걷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인 지난 28일 깜짝 방문한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

하루가 지난 29일 기자가 찾아간 십리대숲에는 대통령 방문 효과 덕인지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산광장 옆 십리대숲 입구에선 만난 숲 해설사는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휴가지로 추천한 이후 외부 관광객이 늘었는데 직접 방문하신 이후에는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입구에 서니 10m쯤 자란 대나무들이 거대한 출입문처럼 방문객을 맞았다.

안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명암이다.

바깥에선 햇빛에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니 숲 안은 폭 3m가량의 흙길 양옆으로 늘어선 대나무가 하늘을 가려 어두운 느낌마저 들었다.

100m쯤 걸으니 어느새 바깥 소음이 사라졌다.

입구에선 바로 뒤 교량 공사 탓에 철근이 부딪치는 소리, 목재가 구르는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였는데 숲 속은 고요해 마치 외부와 단절된 듯했다.

대나무가 만든 바람과 그늘…대통령 휴가지 울산 십리대숲_1
십리대숲 걷는 박 대통령

조금 더 걸으니 세 갈래 길이 나왔다. 오른쪽은 태화강을 따라 걷는 길, 가운데는 대숲으로 이어지는 길, 왼쪽은 태화강대공원으로 합류하는 길이다.

대숲 길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태화강에서 들어온 바람이 등 뒤를 슬쩍 밀어주며 땀을 식힌다. 바람이 대나무 잎과 만나 내는 쏴∼ 소리도 청량감을 준다.

나들이객들은 "시원해서 정말 좋다"며 연신 웃음을 보였다.

울산에 이날 엿새째 특보가 발효 중이고 오전 11시를 갓 넘긴 시간에도 32도를 넘었지만, 숲 속은 여름을 잊게 했다.

향긋한 풀냄새, 대나무 냄새를 맡으며 길을 따라가다 보니 죽림욕을 선전하는 나무판이 눈에 들어온다.

대나무에 음이온이 많대요.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줘요라고 적힌 문구를 보니 왠지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입구로부터 15분 정도 걸으면 왼쪽으로 덩굴식물터널로 빠지는 샛길이 나온다.

대나무가 만든 바람과 그늘…대통령 휴가지 울산 십리대숲_1
태화강 덩굴식물터널

덩굴식물터널은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아이디어가 좋다고 칭찬한 곳으로 알려졌다.

250m 길이의 식물터널에는 관상용 호박, 조롱박, 수세미, 여주 등 11가지의 덩굴식물을 심었다.

나들이객들은 덩굴이 만든 그늘 밑에서 커다란 조롱박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십리대숲은 그 길이가 10리(약 3.9㎞)에 달해 이름을 얻었다.

산책코스는 오산광장 옆 입구에서 태화강대공원 만남의 광장까지 평평한 길이며, 느린 걸음으로 40분가량 걸린다.

해마다 8월에는 납량축제 등이 열려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cant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30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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