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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누가하나"…방과후코디 해고 업무공백에 일선학교 반발
경기도교육청 "학교 여건에 따라 재량껏 업무분장해야"
2018-01-27 08:02:00최종 업데이트 : 2018-01-27 08:02:00 작성자 :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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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누가하나"…방과후코디 해고 업무공백에 일선학교 반발
경기도교육청 "학교 여건에 따라 재량껏 업무분장해야"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방과후학교 업무보조인력(코디네이터)에 대한 대량 해고를 결정하면서 업무 공백을 메울 근본 대책을 제시하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방과후학교 사업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학교 행정인력은 증원되지 않아 방과후코디의 업무가 고스란히 교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과후코디는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기획, 강사 채용, 학생 모집 및 출결관리, 학부모 상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자들로, 도내 인력은 현재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경기도교육청 정규직(무기계약) 전환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 심사에서 "방과후코디는 채용 당시 실업·복지대책의 경과적 일자리였고, 지금은 종료된 사업으로 그동안 학교에서 임의로 채용해왔던 것"이라며 지난 16일 이들을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기존 계약한 방과후코디는 계약 기간까지만 운영하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신규채용과 재계약은 전면 금지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방과후코디의 업무 공백 대안으로 ▲ 학교별 여건에 따라 업무 분장 실시 ▲ 방과후학교 업무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 ▲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적정 수 운영을 통한 질 관리 ▲ 마을 및 지자체와 연계한 특색있는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는 해고된 방과후코디 업무를 누가 맡을지를 두고 교직원간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이를 수습하기 위한 도교육청의 대책도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학교에서 20여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무사는 27일 "기존 업무도 많아서 매일 초과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교장이 그만두게 된 방과후코디의 업무를 대신 맡아주면 안 되느냐고 부탁해와 그 일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라며 "교사들도 수업 등 다른 업무가 많다며 방과후코디 행정 일을 기피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행정실무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80여개에 달하는 학교도 있다. 행정업무 인력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업무담당자를 해고하면 그 일은 누구보고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정부가 '보육정책 활성화로 학교 방과후 정책을 확대한다'라고 밝힌 만큼 도교육청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고 더욱 전문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므로 방과후코디 업무는 재량껏 배정되는 게 맞다"라며 "현재 도내 2천여개 초중고에서 코디 없이 방과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최근 4년간 20%가량 감소하는 등 방과후코디 업무량도 점차 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시·도 교육청의 정규직 전환심의에서 정규직 전환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방과후코디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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