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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에 녹아버린 한탄강…얼음트래킹 축제 비상
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관광객 '깜짝'…철원군 "안전 이상없다"
2018-01-19 15:13:57최종 업데이트 : 2018-01-19 15:13:57 작성자 :   연합뉴스
얼음 녹아버린 한탄강

얼음 녹아버린 한탄강

포근한 날씨에 녹아버린 한탄강…얼음트래킹 축제 비상
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관광객 '깜짝'…철원군 "안전 이상없다"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개막을 하루 앞둔 철원 한탄강 얼음트래킹 축제에 비상에 걸렸다.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포근한 날씨 탓에 강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시작하는 이번 축제는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 7.5㎞ 구간을 밟으며 주상절리와 기암절벽 등 철원의 절경을 즐기는 행사다. 이 때문에 강물이 20㎝ 두께로는 얼어야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지난주 내내 이어진 최강 한파로 강이 30㎝ 이상 얼어붙어 축제 진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연일 평년 이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트래킹 코스 군데군데가 녹아버린 것이다.
19일 오전 행사 구간을 직접 찾아보니 A코스 시작점인 태봉대교 아래는 강물이 녹아 흐르고 있었다.
승일교 구간과 송대소, 고석정 인근도 강물이 녹아 군데군데 얇은 얼음이 보일 정도였다.
하루 먼저 트래킹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은 강가의 두꺼운 얼음을 따라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몇몇 탐방객은 강가의 모래톱이나 바위를 따라 걷기도 했다.


이날 일행 6명과 함께 한탄강을 찾은 최모(53)씨는 "녹아버린 강을 보니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염려된다"며 "꽁꽁 얼어붙은 강 한가운데를 따라 걷는 것을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쩡"하고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나자 탐방객들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철원군은 관광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8일 안전관리자문단을 구성해 전 구간 안전점검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께 15㎝ 이하로 얼어붙은 구간은 위험 팻말을 설치해 관광객의 출입을 제한했다.
강물로 끊어진 구간은 부교를 설치해 탐방객들이 건널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주요 위험지역에 안전초소 10개를 설치하고 안전요원 7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위험 팻말 외에 따로 안전선을 설치하지 않아 탐방객의 출입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실제로 이날 승일교 구간에서 관광객들이 위험 팻말을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철원지역 낮 최고기온이 4∼5로 영상권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20일 관광객 3천여명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해 안전 문제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원군 관계자는 "전 구역 점검을 통해 안전이 확보된 곳으로만 탐방객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며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 한탄강 얼음트래킹 축제도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녹는 바람에 1주일 연기한 바 있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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