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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새 폐사할라"…AI 확산, 문 걸어 잠근 동물원들
서울대공원 이어 광주·청주·울산 동물원 관람 제한 천연기념물 보호 차원…"AI 종식 때까지 폐쇄 불가피"
2017-06-08 18:17:31최종 업데이트 : 2017-06-08 18:17:31 작성자 :   연합뉴스

"귀한 새 폐사할라"…AI 확산, 문 걸어 잠근 동물원들
서울대공원 이어 광주·청주·울산 동물원 관람 제한
천연기념물 보호 차원…"AI 종식 때까지 폐쇄 불가피"

(전국종합=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급속히 확산하자 전국 동물원들이 서둘러 조류 관람시설 폐쇄에 나섰다.

지난 2일 제주의 토종닭 농가에서 H5N8형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귀한 새' 보호에 나선 것이다.
서울대공원이 가장 먼저 조류 관람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곳에서 사육되는 조류는 1천251마리로 천연기념물 등 희귀 조류가 무려 37%(460마리)에 달한다. 일부는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지난 6일부터 전체 조류사 관람 중단을 결정했다. 동물원에 흩어진 조류를 내실로 이동시켰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조류는 관람 제한 조치를 취했다.
전체 조류사 주변에는 관람객 접근을 막기 위한 차단띠도 설치됐다.
작년 11월 16일 AI가 터진 이후 서울대공원은 천연기념물인 원앙 49마리를 안락사시킨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전수 조사에서 원앙 4마리가 AI 양성 반응을 보이자 다른 조류로 AI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서울대공원은 작년 12월 17일부터 지난 3월 30일까지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했으나 AI가 다시 번지자 불과 두 달여 만에 조류사 관람을 또다시 제한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도 지난 7일 물새장과 들새장, 열대동물관 등 모든 새장의 관람을 중단하고 AI 차단 방역에 나섰다.
38종 185마리 가운데 아직 이상 징후를 보이는 조류는 없지만 만일에 대비,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소독을 강화했다. 직원들이 담당 우리에서 다른 우리로 오가는 것도 막았다.
광주 우치동물원과 청주동물원, 울산대공원 동물원도 8일 일제히 조류 관람 제한 결정을 했다.
우치동물원은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3종 22마리와 홍학·오색앵무 등 멸종위기종 20종 67마리 등 총 53종 461마리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다.
금강앵무와 사랑앵무 등이 사는 열대 조류관의 관람객 출입을 제한했고 펠리컨·관학·홍부리황새 등이 사는 큰물새장, 독수리·부엉이·솔개 등이 있는 맹금류사에는 접근 제한선이 설치됐다.

청주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청주동물원 측은 전국의 AI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자 49종 366마리를 사육하는 조류 시설 관람을 제한했다.
이 동물원 관계자는 "작년 11월 AI 발생으로 제한했던 조류시설 관람을 지난달 2일 허용했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제한하게 돼 안타깝다"며 "AI가 전국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관람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공원은 조류사 관람 제한이 아니라 동물원 임시 휴장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울산의 농가 3곳이 고병원성 AI 확정 판정을 받는 등 AI 확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울산대공원 측은 휴장 기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면서 모든 구역 소독 및 예찰검사를 실시, AI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공원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이 동물원에서 불과 5㎞ 거리에 불과해 임시휴장을 결정했다"며 "AI 완전 종식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일, 심규석, 이태수, 장영은 기자)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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