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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산림복지단지 조성…영남권 허파에 칼 대는 것"
양산시 계획에 시민단체 반발 "산으로 간 4대강"…시 "숲 관광자원으로 훼손 최소화"
2017-05-31 10:53:00최종 업데이트 : 2017-05-31 10:53:00 작성자 :   연합뉴스

"천성산 산림복지단지 조성…영남권 허파에 칼 대는 것"
<<사진있음>>양산시 계획에 시민단체 반발 "산으로 간 4대강"…시 "숲 관광자원으로 훼손 최소화"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자연 생태 환경이 우수한 천성산에 숲 관광자원으로 산림복지단지를 추진하려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흥룡폭포 인근 103만㎡에 산림복지단지를 만들려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최근 산림복지단지 지정을 위한 주민 의견 청취 공고를 내고 오는 6월 산림청에 산림복지단지 사업 지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비 35억원, 도비 10억원, 시비 65억원 등 110억원을 들여 2019년 말 준공한다는 것이 시 구상이다.
이곳에는 치유의 숲길, 풍욕장, 숲 체험장 등 다양한 형태의 산림치유시설과 야영장, 오토캠핑장, 데크 로드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양산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0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성산 산림복지지구 조성은 '산으로 간 4대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천성산 개발보다는 과거 군사기지로 사용해 오던 주변 산 지뢰부터 제거하라"며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개발계획을 당장 멈춰라"고 요구했다.
이 지역 일원은 2003년까지 국방부가 레이더 기지로 사용하던 곳으로 2006년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군사보호구역이다 보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스럽게 습지화가 진행진 곳이다.
산림복지단지 예정지는 편백 8만여 그루가 심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환경단체 등은 "천성산 정상부는 세계적으로 드문 고산 습지가 있는 곳으로, 시 개발계획은 영남권 허파에 칼을 들이대는 것"이라며 "치유·휴양이라는 미명하에 추진하려는 토건사업을 당장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또 "산림복지단지 조성을 하겠다면서 세부계획에는 모노레일이나 산림레포츠 시설 등을 계획했다"며 "생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예정지는 지뢰가 매설돼 있던 군사기지 정상부와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진 곳으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휴양과 치유를 위한 숲 관광자원으로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모노레일은 용역단계에서 언급됐지만 설치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시는 또 "산림청에 지구지정을 위한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로 앞으로 사업 추진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구가 지정되면 조성계획 수립 때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충분히 환경단체 등이 우려하는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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