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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라고 장사를 해" 주류공급 독점한 조폭들 덜미
경쟁사 업주 협박·폭행…23억대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부하 조직원들은 보도방 운영하며 4억 6천여만원 챙겨
2017-02-09 10:31:47최종 업데이트 : 2017-02-09 10:31:47 작성자 :   연합뉴스

"어디라고 장사를 해" 주류공급 독점한 조폭들 덜미
경쟁사 업주 협박·폭행…23억대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부하 조직원들은 보도방 운영하며 4억 6천여만원 챙겨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주류 납품회사를 운영하면서 경쟁사 업주를 폭행하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지역 주류공급을 독점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협박, 범인도피,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화성지역 조직폭력배 두목 권모(5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부하 조직원 남모(43)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화성시에서 주류납품 회사를 운영하는 권씨는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자신의 거래처를 상대로 영업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부하 조직원을 동원, 경쟁사 업주 A(37)씨를 폭행하는 등 3명을 6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거래처 421곳과 짜고 23억원 상당의 주류 매출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주류판매 면허를 가지고 지난 2010년부터 회사를 운영하면서 연 매출 60억원을 올리는 등 거액을 벌어 조직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권씨는 경쟁사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생각이 들면 전화를 걸어 "내 가게에 술을 넣지 마라. 동생들한테 너를 죽이라는 오더를 내렸다"는 등의 협박을 하고, 부하 조직원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부하 조직원은 살뜰히 챙겼다.
실제로 회사 창립 멤버인 부하 조직원 심모(43)씨가 경찰 수사를 받다 필리핀으로 달아나자, 도피자금으로 2년간 5천600여만원을 대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부하 조직원 남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화성 발안·향남지역에서 불법 보도방 7곳을 운영하면서 4억 6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또한 자신들의 영업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업주 B(53·여)씨에게 몰려가 영업을 방해하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직업안정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들을 모두 검거하고, 중부지방국세청과 공조해 권씨의 회사와 그 거래처에 각각 6천만원, 5억원의 세금을 추징토록 했다.
또 권씨의 주류판매 면허를 취소시켰다. 주류판매 면허는 지역 인구와 주류 소비량 등을 고려, 국세청이 자격조건을 갖춘 자의 신고를 받아 추첨을 통해 제한적으로 발급하기 때문에 취득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경제를 침해하는 조폭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예정"이라며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조폭의 자금원을 차단하고 범죄수익을 몰수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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