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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매씨 가족' 근현대 사진전, 고향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서 못열면 망신 "부산시장 지시…'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 도움 기대
2016-10-20 11:29:01최종 업데이트 : 2016-10-20 11:29:01 작성자 :   연합뉴스
호주 '매씨 가족' 근현대 사진전, 고향 부산에서 열린다_1

호주 '매씨 가족' 근현대 사진전, 고향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서 못열면 망신 "부산시장 지시…'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 도움 기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장소를 찾지 못해 수원에서 전시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의 근현대 사진전이 내년 부산에서 열린다.
이 선교사 가족은 부산을 포함한 전국 25개 도시의 근현대 풍경을 9천여장의 사진으로 남긴 것은 물론 2대에 걸쳐 헌신적인 의술과 봉사를 몸소 실천한 사실이 사진전을 계기로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이 찍은 많은 부산 근현대 사진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현재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전을 진행하는 경기대, 일신기독병원 재단과 사진전 개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매씨 가족'이 전국에 의료봉사활동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 우연히 유품으로 발견된 사실을 알게 된 경기대박물관은 몇 년간의 디지털 스캔·고증 작업을 거쳐 애초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려고 계획했었다.
이 가족의 주요 활동장소가 부산이다 보니 9천여 장의 유품 사진 중 약 3분의 1이 부산 사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산에 선교사로 온 호주인 매켄지(1956년 사망·한국 이름 '매견시') 씨는 간호사인 아내 '매리 켈리'와 결혼해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하고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쳤다.
매켄지 부부가 부산에서 낳은 매혜란(2009년 사망), 매혜영(2005년 사망) 자매는 호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의사와 간호사가 돼 6·25 전쟁통에 돌아온 뒤 여성과 아이를 위한 일신기독병원을 세우며 인술을 펼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산에서 전시 장소를 구하지 못해 박물관은 지난달 수원 경기대에서 전시회를 열고 불가피하게 부산 사진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런 사진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리지 않은 것은 망신"이라며 "최선을 다해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찾으라"고 이례적으로 직접 지시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일신기독병원, 경기대박물관과 벌인 실무회의에서 부산 전시 개최에 합의하고 현재 병원 재단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 시기는 경기대박물관 전시가 끝나는 내년 말께, 전시 장소로는 역사성이 있는 근대건축물인 청자빌딩이나 옛 한국은행 건물 등이 거론된다.
김범진 부산시 시민소통관은 "단순히 일회성 전시가 아닌 고증작업과 함께 장기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근현대 사진이 9천장이나 발견된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인데 사료 축적 면에서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대호 경기대박물관 차장은 "매켄지 부부가 운영한 기관에서 교육받거나 혜택을 얻은 이들이 훗날 매혜란 자매가 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하는데 자본과 기술을 기부한 것이 사진 고증과정에서 밝혀졌다"며 "이어 매 자매는 '선 진료, 후 수납'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의료봉사를 펼치는 등 부산에서 선행과 봉사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산 전시는 기록 사진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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