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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집창촌정비 계획만 2년째…민간자본 유치 실패
2016-06-21 05:47:02최종 업데이트 : 2016-06-21 05:47:02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역 집창촌정비 계획만 2년째…민간자본 유치 실패_1

수원역 집창촌정비 계획만 2년째…민간자본 유치 실패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수원역 앞 집창촌(성매매 업소 집결지)은 1960년대 초 생겨났다.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 1가에 매춘을 위한 판잣집들이 하나씩 터를 잡으면서 집창촌으로 발전했다.
한때 서울과 천안 등 외지에서 원정매춘까지 올 정도로 이름을 날렸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쇠퇴해 지금은 2만1천567㎡ 부지에 99개 업소, 200여 명의 성매매 종사 여성이 있는 것으로 수원시는 추산하고 있다.
수원역 주변에 AK프라자, 롯데백화점, 노보텔 앰버서더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집창촌 주변이 노른자위 땅이 됐다.
대낮에도 유리방 너머에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손님을 기다리는 영업행위를 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일부러 멀리 돌아가는 등 수원역 집창촌은 오랫동안 수원의 대표적 흉물로 지적됐다.
급기야 수원시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성매매 집결지로 인해 중심상권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돼 있고, 청소년 유해환경으로 정비가 시급하다"며 "사회, 경제, 문화 등 융·복합 시설을 포함하는 개념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시장이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집창촌에 공영개발, 민관 합동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적용해 다목적 상업공간으로 정비하고, 탈 성매매 여성을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자활프로그램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전문기관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집창촌을 문화·커뮤니티와 공공서비스·상업·업무기능을 망라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인근 재건축사업지역이나 다른 도시개발사업지역과의 결합개발, 개발계획 공모 등 민간 참여를 높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수원시가 정비계획을 발표한 지 2년 2개월이 지나도록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집창촌을 시가 사들여 개발하는 방안은 사업비가 3천억 원에 달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역 집창촌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300만 원 선이다.
최근 수원역세권이 형성되면서 실제로 땅을 구매하려면 공시지가의 3∼4배 가량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시가 직접 개발하기에는 재정여건이 좋지 않다.
그래서 수원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전략을 세웠다.
수원시가 지난해 말 부동산 개발 관련 단체를 찾아가 수원역 집창촌 민간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지만, 어느 한 곳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다.
시 관계자는 "집창촌 주변 지역이 고도제한에 묶여 45m, 약 아파트 14층 높이까지 밖에 개발할 수 없어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 개발자가 엄두를 못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가 집창촌 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민간개발업자의 참여만을 기다리는 실정이어서 집창촌 정비사업이 실현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수원역 집창촌 정비가 지연되는 가운데 경찰의 성매매 단속은 느슨하기만 하다.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비례) 의원이 경기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수원역 집창촌 성매매 단속 건수는 37건으로 연평균 8건에 그쳤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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