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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하도급 공사 넘겨" LH간부가 건설사에 압력
뇌물받은 전 LH본부장·브로커·하도급사 대표 입건
2016-06-15 09:50:16최종 업데이트 : 2016-06-15 09:50:16 작성자 :   연합뉴스

"동탄 하도급 공사 넘겨" LH간부가 건설사에 압력
뇌물받은 전 LH본부장·브로커·하도급사 대표 입건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뇌물을 받고 대기업 건설사에 압력을 행사, 특정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몰아 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위 간부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LH 모 사업본부 전 본부장 김모(57·1급)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뇌물을 전달한 브로커 박모(55)씨를 뇌물공여 및 공갈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박씨를 통해 김씨에게 뇌물을 전달한 A건설 대표 김모(52)씨, B건설 대표 김모(50)씨 등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 전 본부장은 모 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2월 박씨로부터 257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받고, A건설이 화성 동탄 2신도시 내 297억원 상당의 토목공사 2건을 하도급 받을 수 있도록 원청 건설사 2곳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4년 11월 또다른 지역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도내 한 택지개발지구 토목공사 하도급을 B건설이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씨와 동행한 B건설 대표 김씨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본부장은 현재까지 LH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박씨는 김 전 본부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로비 명목으로 A건설로부터 황금열쇠 4개(1천만원 상당)를 받아 이 중 1개를 김 전 본부장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를 현금화해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건설이 공사 수주대가로 약속한 8억원을 주지 않자 "본부장에게 말해 공사를 중지시키겠다"고 협박, 4억원을 갈취하는가 하면 김 전 본부장 뇌물 명목으로 A건설로부터 5천만원을 추가로 받아내 총 4억 6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원청업체 2곳은 LH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고도, 김 전 본부장의 압력에 "협력업체가 아니면 하도급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어긴 채 '발주처 추천업체' 명목으로 A건설을 하도급 업체로 선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기업 원청 건설사들은 부실시공이나 품질저하가 우려되는데도 LH 간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봐 A건설을 하도급 업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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