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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학습효과'…경기도 감염병 대책 대폭 강화
감염병관리본부 보강·음압병상 확충·역학조사관도 증원 일부 병원 '병문안 문화' 여전…"감염병 예방 더욱 노력"
2016-05-20 06:50:48최종 업데이트 : 2016-05-20 06:50:48 작성자 :   연합뉴스
'메르스 학습효과'…경기도 감염병 대책 대폭 강화_1

'메르스 학습효과'…경기도 감염병 대책 대폭 강화
감염병관리본부 보강·음압병상 확충·역학조사관도 증원
일부 병원 '병문안 문화' 여전…"감염병 예방 더욱 노력"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해 전국적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경기도에서는 70명의 환자가 나와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전국적으로는 186명의 환자가 발생, 38명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는 정부는 물론 경기도도 해외유입 감염병 감시와 대비 부족, 격리병상과 전문인력 부족,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및 소통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도 방역당국은 이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그동안 각종 대책을 마련해 이미 시행중이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감염병관리본부 기능을 강화했고, 감염병 관련 민관 협력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감염병 전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기존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발병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초 발표한 역학조사관 확충 등이 이뤄지지 않고, 일부 민간 병원에서는 여전히 병문안 방문객들이 수시로 병실을 드나들고 있다.



◇ 감염병관리본부 기능 대폭 강화…음압 병상 등도 확충
경기도에는 2014년 7월부터 국비를 지원받는 감염병관리본부가 시범 설치돼 운영돼왔다. 관리본부는 감염병 조사 및 연구 중심의 기능을 수행했다.
메르스 발생 이후 도는 감염병관리본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조사, 연구 위주에서 감염병 관련 정보 수집 및 감시, 전문인력 교육까지 맡도록 했다.
국가지정 음압 병상도 기존 2곳 10병상에서 올해 5병상, 2017년 9병상 등 14개 병상을 추가 설치해 모두 3곳 24병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6개 도립 의료원의 격리치료 병상 역시 메르스 사태 이전 15병상에서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92병상까지 확대 설치한다.
간호인력 84명을 충원한 뒤 각 도립 의료원의 간호·간병 포괄적서비스 시행 병상을 82병상에서 254병상으로 점차 늘린다. 민간 의료기관 33곳도 현재 간호·간병 포괄적서비스에 참여 중이다.
간호·간병 포괄적서비스는 간호인력이 환자의 모든 상황을 돌보는 것으로, 기존 가족 중심의 병간호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메르스 환자 중 38명이 병간호 또는 병문안 등을 위한 방문객이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 2명인 역학조사관을 4명으로 늘려 도내 4개 권역을 나눠 맡도록 할 계획이며, 응급의료센터 등을 대상으로 응급실 환자분류실 설치 운영 여부, 음압 등 격리시설 확보 여부 등을 수시로 점검 중이다.
이밖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감염병 대응 민관협력위원회'를 구성, 민간 의료기관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음달 2일에는 수원에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 학술대회도 연다.



◇일부 병원 병문안 문화 개선 안돼…역학조사관 확충 등도 '진행중'
메르스 발병 이후 일부 병원은 병문안 횟수와 시간을 제한하는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 병원은 기존 병간호 및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도가 발표한 대책 가운데 역학조사관을 2명에서 4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명의 역학조사관을 추가 채용한다 하더라도 기존 2명의 공중보건의 역학조사관 의무 복무가 끝나면 다시 2명으로 줄게 된다.
격리치료 병상을 기존 15병상에서 92병상까지 늘리는 데는 앞으로 3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당장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재발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혼란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한 경기도의 점검에서도 일부 센터가 감염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윤덕희 보건정책과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감염병 의심환자 등에 대한 대응 및 관리 시스템은 확실히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윤 과장은 "그러나 격리병상 확충 등 시설 측면의 대책은 당장 이뤄질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각종 관련 시설 확충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고, 민간 의료기관 및 국민을 대상으로 병간호와 병문안 문화 개선 등을 위한 홍보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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