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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중 쓰러진 여고생 살린 '심폐소생술 전도사'
수원 청명고 체육교사들…"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뿐"
2016-05-19 16:00:43최종 업데이트 : 2016-05-19 16:00:43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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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중 쓰러진 여고생 살린 '심폐소생술 전도사'
수원 청명고 체육교사들…"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뿐"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쓰러진 여학생 얼굴을 보니 이미 퍼렇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경기도 수원의 한 체육교사가 수업 중 운동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학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침착하게 대처해 학생을 구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 수원 청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1학년 학생들이 체력장 시험을 받던 중 A(17)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양이 20m 구간을 최대 50회 왕복하는 이른바 '셔틀런'을 7회 정도 했을 때였다.
바로 옆에서 다른 학급 수업 중이던 차광선(56) 교사는 A양이 의식이 없고 숨도 잘 쉬지 않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운동장 한쪽에서 학생과 대화 중이던 홍승달(50) 체육교사는 학생이 쓰러진 것을 보고 즉각 119에 신고하고 사고 현장으로 뛰어왔다.
차 교사가 10차례 심폐소생술을 하고 그 뒤를 이어받은 홍 교사는 119대원과의 전화통화를 이어가며 침착하게 심장압박을 20회 이상 계속했다.
학생을 살려야겠다는 강한 의지와 혹여나 강한 압박으로 학생에게 흉부손상을 주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뒤섞일 무렵 얼굴에 청색증을 보이던 A양이 '쿨럭' 하는 기침을 하며 숨을 토해냈고, 그제야 홍 교사도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5∼10분간 순식간에 벌어졌다.
눈을 뜬 A양은 보건교사와 학생들이 갖고 온 들것에 실려 보건실로 옮겨졌고 이윽고 도착한 119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양은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홍 교사와 정 교사가 당황하지 않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안전교육을 반복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심폐소생술 이론 및 실전교육을 일반교사(3년간 4시간 이상)와 체육 및 보건교사(1년간 4시간 이상), 학생(1회 이상)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홍 교사는 더 나아가 지난 4년간 수업시간 수행평가에 심폐소생술을 반영하거나 조·종례시간에 이론수업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도 일상적으로 응급상황 시 대처법을 교육해왔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체육 교사들의 응급조치를 지켜본 이유미 보건교사는 "대형병원 수술실에서 6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제가 봐도 선생님들의 대응은 너무나도 정확했고 대단했다"며 "선생님들께서 학생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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