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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주기 1번에 좌회전 2번" 연속좌회전 시범운영
경찰 "좌회전 탓에 직진까지 막히는 교차로서 특효약" "7개 교차로서 9개월간 시험 결과 평균속도 65% 향상"
2016-05-03 09:51:34최종 업데이트 : 2016-05-03 09:51:34 작성자 :   연합뉴스

"신호주기 1번에 좌회전 2번" 연속좌회전 시범운영
경찰 "좌회전 탓에 직진까지 막히는 교차로서 특효약"
"7개 교차로서 9개월간 시험 결과 평균속도 65% 향상"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의왕에서 수원으로 통근하는 운전자 김모(34)씨는 1번 국도 중부지방국세청삼거리 앞에서 매일 빚어지는 정체 탓에 짜증이 나기 일쑤다.
국세청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이 많다보니, 좌회전 전용 차로를 넘어 직진 차로까지 길게 이어져 직진할 차량들을 막고 신호대기를 하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지 않고, 직진 차로에서 기다리다보면 좌회전 차로에 차량들이 다 빠지고 나서야 직진할 수 있다.
김씨는 "좌회전 신호는 짧고 직진 신호는 길기 마련인데, 결국 좌회전 차량이 빠져야 직진할 수 있으니 신호에 시간 차등을 두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김씨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신호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꾼 '연속좌회전' 신호제를 시범 운영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도내 36개 교차로에서 신호 주기 1회당 좌회전을 2번 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변경한다고 3일 밝혔다.
예컨대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주도로에 동쪽으로 좌회전하는 삼거리 교차로가 있다면, 기존(총 220초)에 '북→남·동 직좌(67초), 북-남 직진(130초) 동→남 좌회전(23초)'이던 신호주기를 '북→남·동 직좌(50초), 북-남 직진(48초), 북→남·동 직좌(50초), 북-남 직진(49초), 동→남 좌회전(23초)'으로 바꾼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북쪽에서 동쪽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량이 빨리 빠져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직진하려는 차량의 소통도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또 동쪽에서 남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기존 신호주기와 같은 23초의 좌회전 신호를 받기 때문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9개월간 경기 광주경찰서 관내 7개 교차로에서 연속좌회전 신호체계를 운영해 본 결과, 신호대기는 3∼4회에서 1∼2회로 줄었고, 평균 속도는 65%가량 향상됐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정체를 최소화하는 교차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 연속좌회전 신호제를 고안해냈다"며 "운전자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이 신호제를 시행하는 교차로에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호가 한번 바뀔 시간에 두번 바뀌는 탓에 3초 정도의 출발 정체 시간이 우려되지만, 시범 운영 결과 연속좌회전 신호제의 부작용보단 효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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