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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세웅·세진…KBO리그 첫 형제 '같은 날 상대 팀' 등판
롯데 박세웅, 27일 선발…케이티 박세진, 불펜 등판
2016-04-27 21:17:50최종 업데이트 : 2016-04-27 21:17:50 작성자 :   연합뉴스
<프로야구> 박세웅·세진…KBO리그 첫 형제 '같은 날 상대 팀' 등판_1

<프로야구> 박세웅·세진…KBO리그 첫 형제 '같은 날 상대 팀' 등판
롯데 박세웅, 27일 선발…케이티 박세진, 불펜 등판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5년째를 맞이한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형제 투수가 동일 경기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소속팀을 넘어 한국프로야구 전체가 주목하는 영건 박세웅(21·롯데 자이언츠), 박세진(19·케이티 위즈)이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웅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롯데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케이티가 0-2로 뒤진 8회초, 동생 박세진이 케이티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형제 투수가 같은 날 등판한 사례는 박세웅, 세진 형제 전에도 있었다.
윤동배, 형배 형제가 1994년 4월 30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996년 8월 18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총 5차례 같은 날 등판했다.
하지만 둘은 같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같은 날,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형 혹은 동생의 동료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진 형제는 박세웅과 박세진이 처음이다.
둘의 등판 여부는 경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세웅이 선발 등판일인 걸 미리 알았으면, 나도 세진이를 준비해보는 건데"라며 웃었다.
박세진은 26일 생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형제가 마운드 위에서 맞대결하는 장면도 좋은 팬 서비스가 되지 않겠나"라며 "두 투수 모두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 박세진이 등판해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조 감독이 박세진을 구원 투수로 내보낸 덕에 소속팀이 다른 형제가 같은 날 등판하는 최초의 기록이 탄생했다.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는 형이 압승을 거뒀다.
박세웅은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반면 박세진은 첫 상대타자 김문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후속타자 짐 아두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준석을 2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더는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재윤이 김문호에게 득점을 허용해, 박세진이 책임져야 할 실점 1개가 생겼다.
박세진의 1군 첫 등판 기록은 ⅓이닝 1피안타 1실점이 됐다.
둘이 마운드에 함께 설 기회는 더 있다.
201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세웅은 이미 1군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케이티의 2016년 1차지명 유망주 박세진은 2군에서 18⅔이닝 14피안타 6볼넷 13탈삼진 4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케이티는 박세진을 '미래의 선발 투수'로 꼽고 있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두 형제가 1군 무대에서 선발 맞대결하는 장면도 머지않았다.
박세웅이 케이티에 입단하고 롯데로 트레이드된 사연까지 더해 화제가 더 풍성해질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제프 위버, 제러드 위버의 '형제 투수 선발 맞대결'이 화제를 모았다.
1998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형 제프와 2004년 입단한 제러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연착륙했고 여러 차례 형제 맞대결을 펼쳤다.
두 형제의 소속팀 경기 일정이 잡히면 '맞대결 가능성'이 늘 화제였다.
박세웅, 세진 형제 덕에 KBO리그에서도 '재밌는 선발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생겼다.
4월 27일, 두 형제가 롯데 선발과 케이티 불펜으로 등판한 장면은 더 흥미로울 미래를 기대케 하는 예고편이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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