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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30년] ③ 해양레저·생태관광 메카…'화려한 변신'을 꿈꾼다(끝)
올해를 '시화호 세계화' 원년 선포…가치·역사 알리는 다양한 사업 추진
유람선 취항·마리나항 조성·국제테마파크 건립 등…"제2 부흥 이룰 것"
2024-01-21 14:49:53최종 업데이트 : 2024-01-21 07:00:09 작성자 :   연합뉴스
시화호 찾아 겨울나는 노랑부리저어새

시화호 찾아 겨울나는 노랑부리저어새

[시화호 30년] ③ 해양레저·생태관광 메카…'화려한 변신'을 꿈꾼다(끝)
올해를 '시화호 세계화' 원년 선포…가치·역사 알리는 다양한 사업 추진
유람선 취항·마리나항 조성·국제테마파크 건립 등…"제2 부흥 이룰 것"

[※ 편집자 주 = 경기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인 시화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입니다. 정부가 수도권 내 인구와 산업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한 반월 특수지역 개발 계획을 수립한 후 1994년 1월 24일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완공과 함께 오염이 시작돼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은 물론 사회적 문제로까지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1999년 정부가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를 유입시킨 뒤부터 시화호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정부, 지자체, 환경운동가 등의 꾸준한 수질 개선 노력으로 지금은 생태계가 99% 회복했습니다. 조성된 지 올해로 30년이 되는 시화호가 환경의 보고로 탈바꿈한 여정과 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올해 조성 30주년을 맞은 시화호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로 변신한 시화호는 이미 대한민국 해양환경사의 살아있는 교과서이자 미래환경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더해 시화호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고 해양레저산업 및 생태문화관광 산업을 육성해 서해안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화호를 끼고 있는 시흥·화성·안산시의 구상이다.
시화호의 새로운 도약을 가장 강하게 추진하는 곳은 시흥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16일 신년 언론간담회를 통해 "시화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를 '시화호 세계화'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염을 극복한 시화호의 대체 불가한 상징성을 재조명하고, 생태·교육·문화적 가치에 주목하며, 시화호에 도시의 미래를 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시흥시와 안산시는 오래전부터 시화호를 활용한 '제2의 부흥'을 꿈꿔왔다.

두 지자체는 지역경제의 근간이었던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가 노후화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시화호를 해양레저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서부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한때 생물이 살지 못할 정도로 오염됐던 시화호가 지금은 생태계의 99%를 회복한 상태여서 순천만 못지않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이미 시화호 주변에 안산갈대습지, 시화호조력발전소, 대부도 마리나 시설, 화성 지질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마련돼 있다.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 일대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는 총 2조6천여억원을 투입해 이 일대 32만5천여㎡를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로 조성 중이다.
이미 2020년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가 문을 열어 국제서핑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 웨이브파크 인근에 관상어 생산·연구·유통·용품판매 등을 하는 '관상어펫랜드'가 조성돼 2022년 10월 개장했다.
복합단지 내에 276실 규모의 숙박시설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고, 162실 규모의 다른 숙박시설도 2월 개장을 앞두고 있어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280억원이 투입되는 해양생태과학관이 오는 4월 준공 후 연말에 개장할 예정이며, 마리나 계류장도 4월 준공된다. 높이 80m 대관람차, 컨벤션센터 등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시흥시는 월곶항, 오이도, 서울대 시흥캠퍼스, 거북섬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15㎞를 레저와 관광, 의료, 첨단산업 등이 들어서는 한국 최고의 해안 '한국형 골든코스트(K-Golden Coast)'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하고 현재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산시도 시화호를 친환경적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해양관광레저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시화호 방조제와 붙은 방아머리 일대에 대규모 마리나항만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오는 6월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화호 옛 뱃길을 오가는 국내 최초의 전기유람선은 올해 상반기 취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한 안산갈대습지 내에 생태환경교육시설을 올해 하반기 준공해 환경교육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성시는 시화호 남단 송산면 일대 55.6㎢에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송산그린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계획 인구 15만명을 수용할 5.7㎢ 규모의 택지와 함께 총사업비 4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4.2㎢ 면적의 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조성되면 1만5천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1천9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화방조제 준공 30주년인 올해 시화호 환경브랜드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펼쳐진다.
이를 위해 시흥·안산·화성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시화호권기관협약을 체결했으며, 시흥시는 시화호기념사업TF까지 구성했다.
기념사업은 시화호 가치·역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학술포럼 개최, 시화호 가치증진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3개 시 참여 축제 및 교류행사 개최, 시화호 해양레저 행사 등으로 꾸며져 1년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는 경기도, 3개 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빛나게 할 소중한 환경자원"이라며 "환경이 전 세계 주요 의제인 만큼 시화호의 가치를 알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능케 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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