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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이후 불켜진 24시 식당…거리두기 완화에 "일단 다행"(종합)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풀려…"움츠러든 손님들 당장 돌아올진 의문"
동네카페 찾던 '카공족'도 "널찍한 매장 쓸 수 있게 돼 다행"
PC방 미성년 출입금지·노래방 등 영업금지 유지엔 반발 목소리도
2020-09-14 00:50:08최종 업데이트 : 2020-09-14 00:50:08 작성자 :   연합뉴스
매장 내 영업 준비하는 스타벅스

매장 내 영업 준비하는 스타벅스

0시 이후 불켜진 24시 식당…거리두기 완화에 "일단 다행"(종합)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풀려…"움츠러든 손님들 당장 돌아올진 의문"
동네카페 찾던 '카공족'도 "널찍한 매장 쓸 수 있게 돼 다행"
PC방 미성년 출입금지·노래방 등 영업금지 유지엔 반발 목소리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야간 매출 비중이 중요해 그동안 타격이 컸는데 일단 다행이죠."
14일 0시,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24시 김밥집 주인 A씨는 손님이 주문한 김밥을 바쁘게 썰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24시간 운영'이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저녁 시간이면 문을 닫았던 이 가게는 오랜만에 자정이 넘어서까지 불을 밝혔다.
A씨는 "뉴스를 보고 오늘부터 밤샘 영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문을 닫아서 당장 손님이 예전처럼 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4일을 기해 2단계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했던 음식점 상당수는 당장 이날부터 심야 영업을 재개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등도 다시 테이블을 비치하고 대청소를 하는 등 매장 내 영업 준비에 분주했다.
점주들은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반기면서도, 그간 쌓인 손해가 워낙 커 피해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군포시에서 테이블 25개 규모의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모(67)씨는 이번 방역당국의 조처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한씨는 "가게 임대료가 400만원인데, 지난 2주간 하루 10만원도 못 번 날이 많아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손해가 컸다"며 "영업 제한이 풀려 다행스럽긴 하지만, 코로나로 움츠러든 사람들이 당장 내일부터 거리로 나올지는 의문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수원시 팔달구 소재 보쌈집 업주는 "우리는 우리 소유 건물에서 장사해 임대료 부담이 없는데도, 그동안 저녁 장사를 사실상 못해서 타격이 컸다"며 "얼마 전부터는 종업원 2명을 내보내고 아내와 아들 둘이서만 영업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양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모(44)씨는 "그동안 왜 야간 영업만 금지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다시 가능하게 돼서 일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언제든 다시 정책이 바뀔 수 있고 단골손님들의 소비 패턴이 아예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장 영업이 불가능했던 수도권 지역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한쪽에 치워뒀던 테이블과 의자를 다시 비치하는 등 손님을 다시 받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인천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점주는 "영업 제한이 조금이나마 풀려 다행"이라며 "너무 갑작스럽게 발표가 나와 당장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내일 영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카페에서 승진 공부를 해 온 직장인 김모(33)씨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후 동네 카페를 찾으려 했지만, 그곳도 매장 내 거리두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다"며 "널찍한 매장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발표를 크게 반기면서 당장 14일 0시에 문을 열겠다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회원들에게 "수도권 방역조처 완화로 인해 14일 0시부터 정상 영업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곳 업주는 "지난 2주간 골프를 못 친 손님들이 더 답답해했다. '몰래 문을 열어주면 안 되느냐'는 손님들의 요청도 있어서 방역조치 완화만을 기다렸다"며 "시청에 문의하니 14일 0시부터 영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실제 방문 의사가 있는 손님이 있다면 곧장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PC방은 이번 조치로 감염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돼 영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미성년자 출입금지, 좌석 띄어앉기, 음식 섭취 금지 등 여러 조건이 붙으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PC방 손님 중 미성년자가 많고, 저렴한 PC 이용료를 음식 판매 수익으로 메꿔 온 PC방의 특성상 반발이 큰 것이다.
인천시 남동구의 PC방 사장 정모(38)씨는 "영업 제한이 풀리는 오늘 자정부터 PC방 문을 열 예정"이라며 "그러나 그간 영업을 못 한 데다 당장 손님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다"고 답답해했다.



심야에도 게임을 즐기려는 손님이 많이 찾는 의정부시의 한 번화가에서는 자정 때 바로 문을 연 PC방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뉴스를 보고 PC방을 찾은 손님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 지역 한 PC방 업주는 "영업을 다시 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미성년자 출입금지에 자리도 띄워서 앉아야 한다면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다"고 성토했다.
영업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컸던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에서는 집단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앞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는 동안 계속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업주들은 입을 모은다.
김석호 노래 연습장협회 경기도지회 회장은 "노래방 업주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 정도면 단체 행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가고 있다"며 "노래연습장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가까이 영업을 하지 못해 사실상 고사 상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말 감염 위험이 있는 시설은 식당, 카페를 비롯해 다수인데, 도대체 고위험 시설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또 수도권 제외 다른 지역에서는 영업하고 있는데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가 14일부터 해제된다. 다만 2단계 조처는 27일까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유흥주점·대형학원·뷔페 등 방역상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11개 시설의 영업이 금지된다.
또 박람회나 콘서트를 비롯해 결혼식·동창회와 같은 사적 모임에 이르기까지 실내에서 50인 이상, 실외에서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윤태현 최재훈 강영훈 기자)
[https://youtu.be/D7W3Po7yvpc]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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