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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가구를 세상 밖으로” 수원새빛돌보미, 상반기 240여 돌봄대상 발굴
올해 8월 출범한 ‘수원새빛돌봄’ 안착··· 8개 시범동 활발 운영
2023-11-23 09:47:20최종 업데이트 : 2023-11-24 09:34:57 작성자 : 편집주간   e수원뉴스 송수진

세류2동 '새빛돌보미'로 활동하는 정금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세류2동 '새빛돌보미'로 활동하는 정금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저장강박으로 집 안 가득 쓰레기를 쌓아 둔 주민,

거동이 불편해 현관문 조차 나서지 못하는 이웃... 그리고 고독사와 마주한 순간,

위기가구를 세상 밖으로 직접 이끄는 새빛돌보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수원시 통합돌봄 사업 '수원새빛돌봄'을 위해 새빛돌보미로 활동하는 정금미 세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의 말이다. '수원새빛돌봄'은 수원특례시 민선8기가 내세운 새로운 복지 정책이다. 이는 마을단위 통합 돌봄 서비스로 돌봄 대상에게 방문가사 서비스, 동행 지원 서비스, 심리 지원 서비스 및 일시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수원시 8개 시범동(△파장동 △조원1동 △세류2동 △세류3동 △서둔동 △화서1동 △우만1동 △매탄4동)에서 운영중이다.

 

수원새빛돌봄이 지역사회에 안착한데에는 '새빛돌보미' 역할이 크다. 위기가구 발굴 및 행정복지센터 연계를 맡은 이들은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돌봄 플래너, 돌봄 전문 기관, 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되었다.

 

올해 8월 새빛돌보미 발대식 이후 이들이 직접 발굴한 위기 가구는 240여 가구(11월 기준)에 이른다. 지역 주민의 최접점에서 위기 가구를 발견하고, 그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이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정금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웃을 촘촘히 살피는 노력을 강조한데 이어, 수원시 전역 수원새빛돌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빛돌보미로 활동한 계기.

 

"세류2동이 수원새빛돌봄 시범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우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15명 모두 새빛돌보미로 위촉되었다. 올해 4년째 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입장이라 더욱 책임감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노인재가센터도 운영하고 있기에 자신감과 사명감도 있다."

 

세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밑반찬을 지원하고, 맞춤형 건강 돌보미, 수원여자대학교 자원봉사단과 함께 하는 '장수사진' 촬영 등 다양한 돌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지역특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새빛돌보미 역할도 맡아 바쁘지만, 우리의 활동 분야라 더욱 자신있었다."

 

정금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새빛돌보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정금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새빛돌보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빛돌보미로서 갖춰야 할 자격이 있을까.
 

"새빛돌보미 취지가 '한 동네 가까운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을 직접 찾아내자'이다. 새빛돌보미로 위촉된 후 총 4회에 걸쳐 교육도 이수했다.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덕분에 어떤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웃의 사소한 행동도 놓치지 않는 눈이 생긴 것이다."

 

정금미 위원장은 평소에도 주변을 촘촘히 살핀다. 그리고 위기 의심 가구를 발견하면 행정복지센터 담당 팀장에게 무조건 연락해서 함께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한다.

 

"수원시에는 맞춤형 돌보미, 일명 '맞돌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류2동에서도 6명이 활동 중이다. 또한 통장, 주민자치회 등도 활동중이며, 이들은 노인 돌봄에 특화되었다. 이는 역으로 돌봄 틈새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빛돌보미는 연령대를 구별하지 않고 남녀노소 촘촘하게 살펴보자는 목적을 담고 있다."

 

세류2동 새빛돌보미들이 저장강박 지역주민의 집안을 청소하고 있다.

세류2동 새빛돌보미들이 저장강박 지역주민의 집안을 청소하고 있다.


- 새빛돌보미로서 기억에 남는 위기가구가 있는지.

 

"최근 저장강박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동네주민을 도왔다. 그 주민은 쓰레기나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 곳곳에 쌓아두었고, 오래된 음식물이 부패되어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집안에 우글거렸다. 위생과 냄새 때문에 이웃주민들의 민원도 많았다. 요즘 빈대 공포 때문인지 우스갯소리로 '바퀴벌레 있는 집에는 빈대가 없다'라며 긍정적으로 상황을 대처한 기억이 있다. 지역 통장들과 함께 그 가구의 쓰레기를 폐기하고 방역했다.

 

정 위원장에 말에 따르면 위기 가구 대다수가 노년층이다. 하지만 간혹 젊은 연령대를 발견하기도 한다. 젊은 층은 대다수 알코올 중독 또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기본적인 약 복용이 중요한데 이들은 여러 이유로 투약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발견 후 약 복용을 꼭 챙겨준다. 여성 위기가구의 경우는 더욱 신경 쓸 일이 많다.

 

- 발굴된 위기 가구들이 선뜻 도움을 받아들이나.
 

"어려운 환경의 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을 처음에는 믿지 않는다. "왜 귀찮게 하냐"라며 경계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번째 방문할 때부터 표정이 달라진다. 30~40분을 붙잡고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정많고 순수하다. 그들은 도움에 대한 학습이 익숙해지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전화하며 비슷한 경제 환경의 주변 지인들에게도 수원새빛돌봄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대상자를 직접 찾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이들이 직접 홍보하면 제도가 묻히지 않고 빠르게 전파된다."

 

정금미 위원장이 이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년 전 고독사를 마주했기 때문. 주기적으로 밑반찬을 후원받았던 독거노인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부터 그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예방접종 후 지인을 만나러 갔다는 소식만 건너 들었다. 정 위원장은 예감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도 안 계세요?" 여러 번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틈으로 냄새도 맡았다. 결국 119에 신고 후 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에게 연락했다. 자살이었다. 그 뒤로 정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 돕기에 더욱 나섰고 올해는 새빛돌보미로서 혼신을 쏟고 있다.

 

올해 8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새빛돌보미 발대식 현장

올해 8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새빛돌보미 발대식 현장

 

- 어떤 마음으로 수원새빛돌봄미 활동을 하는가.
 

"소명감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전념하자는 생각이다. 지난 18년간 복지 관련 일을 해왔다. 이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바로 알아볼 수 있다. 그들의 습성, 행동, 말투 등... 조금 거칠고 힘든 위기가구를 만나면 긴 세월 힘들게 사셨구나 하고 돕는다."

 

정금미 위원장에 따르면 어려운 이웃들은 정말 필요한 순간, 그 즉시 도움을 받았을 때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 "거동이 불편해서 빨리 병원에 가야 할 때 바로 도움을 받는 것이 평소 후원금을 받는 것보다 더 고맙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순간을 발굴하는 것이 새빛돌보미의 몫이다."

 

- 수원새빛돌봄 사업 홍보도 직접 나섰다는데.
 

새빛돌보미들은 위기가구를 발굴 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수원새빛돌봄 사업을 알리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 미용실과 부동산, 슈퍼마켓 위주로 방문해서 전단지를 배부했다. 위기가구들이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분식집을 종종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미용실에는 동네이웃들이 종종 모여 일명 동네소식 통들이 많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및 건물 소유주들에게도 홍보했다. 이들은 가가호호 사정을 잘 알지 않는가. 언제든 전화하면 수원새빛돌봄 사업이나 다른 제도를 통해서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전화 한 통만 주면 된다."

 

새빛돌보미 발대식 당일에는 이재준 수원시장이 새빛돌보미들과 함께 지역 상가를 함께 다니며 사업을 홍보하고, 관리 대상 가구에 직접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 수원새빛돌봄 사업에 바라는 점은.
 

"수원새빛돌봄 사업이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활 전문 기관, 센터와의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가사 지원, 동행 지원 등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시간과 노력, 전문 인력도 더 필요하다. 어려운 이웃이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더 촘촘히 갖춰져야 한다."

 

현재 수원새빛돌봄이 8개 시범동에서만 운영되고 있기에 그 외 지역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전체동 확대 문의를 지속하고 있다. 수원시 주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제안토론 사항에는 '시범동 거주자가 아니어도 수원새빛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달라'라는 제안글이 게시되었다. 해당 글은 공감 277건, 조회수 779건에 달하며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정금미 위원장 역시 내년에 수원시 전체 동에서 수원새빛돌봄 사업이 시행되면 지금 보다 많은 위기가구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도움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새빛돌보미도 그만큼 많이 양성되면 좋겠다. 누군가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일이지만, 서로 도우지 않으면 위기 가구를 지금처럼 발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을 잠시 돌봐주는 사업도 있으면 좋겠다."

 

위기 가구를 직접 발굴하는 새빛돌보미의 활약상을 취재하며 이웃을 세밀히 살피는 이들의 사명감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수원시 권선구에서 발생한 '수원 세 모녀' 사건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한다. 주변 이웃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또한 그들이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 새빛돌보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수원새빛돌봄 창구가 있다. 수원시 8개 시범동의 각 행정복지센터에도 이와 같이 전담창구가 개설되었다.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수원새빛돌봄 창구가 있다. 수원시 8개 시범동의 각 행정복지센터에도 이와 같이 전담 창구가 개설되었다.


한편, 수원시는 모바일 시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누리집에서 오는 26일까지 '수원새빛돌봄 44개 전체 동 확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중이다. 설문 참여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베스킨라빈스(100명), 편의점 바나나맛우유(200명), 새빛톡톡 마일리지 3,000점(300명)을 증정하며, 오는 30일 당첨자 개별 발표 예정이다. 수원새빛돌봄의 확장이 수원시민의 선택에 달렸다. 

 

●새빛톡톡 '수원새빛돌봄 44개 전체 동 확대' 설문조사(~11.26.) 바로가기

●'수원새빛돌봄'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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