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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입구, '수다살롱' 동아리 모집 홍보 중인 담당자(이혜민)

"수원에서 혼자, 수원에서 같이"

2023년 3월 수원시에서 '1인 가구 지원팀'을 신설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수원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약 34.4%(2022.11.30. 기준)로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수원에서 혼자, 수원에서 같이'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4년 1월에는 1인 가구 관련 지원사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인 가구 맞춤형 온라인포털 '쏘옥(SsOcC)'도 개설했다.(쏘옥 바로가기)

수원시 1인 가구 지원사업 및 커뮤니티 등 정보 공유 플랫폼 '쏘옥'

플랫폼 '쏘옥(SsOcC)'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안심·편의·연결 3개의 추진 과제의 영단어 'Suwon Safe(안심) One Convenience(편의) Connect(연결)'를 활용한 이름이다. 

그중 '연결'의 가치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1인 가구 지원사업은 지난해부터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기관으로 협력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성장을 지원하는 공간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006년 12월 개소 후 올해로 18년째 가족교육, 가족상담, 가족문화와 가족돌봄 프로그램, 아이 돌봄, 공동육아 나눔터 등 건강한 가족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상담 공간(일부)

 

특히 1인 가구 관련 사업 운영은 2019년 센터의 자체 교육사업을 시작으로 2023년에 경기도 1인 가구 지원사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장년 수다살롱 ▲식생활 개선 다이닝 ▲건강돌봄 ▲금융안전교육 총 4개 분야에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센터는 혼자서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습관 형성, 참여자 간 네트워킹을 통해 정서 교류와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는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다음은 지난해부터 '수원시 1인 가구 지원사업'의 운영을 담당해 온 이혜민 담당자의 이야기다.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문화팀 '1인 가구 사업 이혜민 담당자'

   

"저는 1인 가구분들이 센터에 와서 1인 가구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지역사회에 이런 자원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센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삶의 생애주기에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다시 센터에 찾아와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Q. 2023년부터 1인 가구 지원사업 총 4개(중장년 수다살롱, 식생활개선 다이닝, 건강돌봄 프로그램, 금융안전교육)를 운영중인데, 간단히 사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다살롱'은 40세에서 64세까지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동아리를 구성해서 분야별 소액의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모여서 하나의 동아리가 완성되고, 1년 동안 함께 활동하기 때문에 가장 규모가 큰 연중 사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식생활 개선 다이닝'은 식생활 습관 형성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에 의지하는 생활을 개선하고자, 이론 교육을 듣고 요리 실습도 합니다. 집에 돌아가서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식생활 습관 개선이 목적이에요.

'건강 돌봄 프로그램'은 매년 마음 건강과 신체 건강을 나눠서 기획하고 있고요. 올해 마음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불면증 그리고 신체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안전한 등산교육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금융안전 교육'은 연령대별로 맞춤 금융 교육을 기획했어요. 본인의 지출과 수입을 직접 정리해 보고 재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서 재무 계획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고요. 모든 교육에 출석하신 우수 참여자에게는 전문가의 일대일 개인 상담을 제공해서 심층적으로 재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Q. 지난해 처음 진행했던 1인 가구 지원사업의 참여율은 어땠나요?

운영 첫해임에도 다양한 연령대에서 골고루 참여하셨어요. 그만큼 센터에서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강사의 섭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다 보니 접근성이 좋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데,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Q. 요즘은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있어서 참여자 모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도시 주변에 놀거리나 선택지가 많다 보니까 참여자 모집이 좀 어려웠어요. 참여자를 센터로 끌어당기려면 일회성 원데이클래스에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센터만이 줄 수 있는 의미를 좀 더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자가 사전에 그러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부분을 강조해서 기획하고 홍보했어요. 온라인 SNS는 물론이고 현수막,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오피스텔 등에는 직접 홍보물을 부착하기도 했어요.

가장 어려운 점은 '공간' 문제였습니다. 동아리가 꾸준히 만나려면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동아리는 구성원 간의 자율적으로 일정을 조율해서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카페같은 공간에 가면 비용이 발생하니까요. 또 다들 1인 가구라서 집을 모임의 공간으로 사용하시기에도 부담이 있고요. 그런 공간에 대해 고민이 큰 상황입니다.

센터 입구에서 23년 '수다살롱' 동아리원이 촬영한 사진을 전시중이다

 

중장년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 '수다살롱'

1인 가구 지원사업 중 올해 가장 먼저 참여자 모집을 시작한 '1인 가구 중장년 동아리 수다살롱'은 2월 15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

경기도내 여러 지자체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원시는 오리엔테이션, 중간평가, 결과공유회라는 자체 단계를 설정하여 참여자의 중간 이탈을 방지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독려하고 있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의 체계를 다지고자 노력한 덕분에 다른 시에서도 '수다살롱' 운영 사례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Q. '수다살롱'의 동아리 구성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우선 신청서 작성할 때 원하는 활동의 우선순위를 확인해요. 동아리를 구성할 때는 연령대부터 성별, 거주지 거리, 개인의 신체 상황 등 섬세하게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 원하는 분야를 정확하게 매칭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리가 아프신 걸 파악 못하고 등산 동아리를 구성하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막상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는 꼭 글을 써야 돼'라는 특정 활동에 대한 목적보다 무료한 일상에 취미를 만들고 싶다거나,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오신 분이 많아요. 그래서 활동 분야는 매개체로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분야가 아니어도 동아리를 하겠다고 하시죠.

 

Q. '수다살롱' 참여자를 방문 접수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첫 번째는 생각보다 한글 문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센터에 방문하면 이러한 서류 작성을 지원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방문 접수를 통해 짧게는 10분이라도 예비 참여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동아리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설명할 수 있어요. 센터가 큰 지원금을 주거나 화려한 수업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동아리에 '협조하는' 역할을 한다고요.

 

Q.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참여자나 활동이 있을까요?

두 가지를 소개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식생활 개선 다이닝' 프로그램 참여자 중에 이름이 똑같은 2명이 있었어요.

자리도 자유롭게 앉았는데 우연히 또 그분들이 나란히 앉으시더라고요. 마침 집도 근처였고요.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면서 같이 동아리를 신청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요리 동아리가 구성됐습니다. 그분들과 2명의 신규 모집자가 더 추가돼서요.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신기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모습 '식생활 개선 다이닝'(위) '재무교육'(아래)

 

두 번째는 처음 동아리 신청서를 내러 오셨을 때부터 우울감을 갖고 계시던 참여자가 있었어요. 원가족에서 받은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분이었는데, 신청서를 작성하시면서도 내내 우울하다는 얘기를 하셨고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결정을 못하셔서 옆 사람이 쓴 신청서를 보면서 같이 쓰셨어요. 본인에 대한 얘기도 안 하시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게 조금 힘든 분이었어요.

동아리 활동한 지 4주쯤 됐을 무렵에 보니 표정이 너무 변하셨더라고요. 사진 동아리였는데 활동하면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으셨대요. 초보운전이신데 운전을 자원하셔서 동아리원들 태우고 사진 출사도 다니시고, 그 안에서 본인만의 역할을 찾으신 거예요. 그분이 12월 결과공유회에서 처음보는 다른 동아리원이 있는 데도 마이크를 잡고 본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많이 우울하고 방황하고 있었는데 동아리 활동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스스로가 개선되었다'라고요. 이 사진 동아리는 서로 사이가 좋아서 올해 동아리 모집에도 다 같이 의견을 모아 신청서를 내셨습니다.

23년 사진 동아리에서 촬영한 사진들

 

Q. 지난해 사업 운영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했던 점을 반영하거나 변경되어 진행되는 점이 있을까요?

'수다살롱' 동아리는 최소 40년에서 60년 이상 다른 삶을 살아온 개인들이 함께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했어요. 지난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의사소통 교육' '리더십 교육'을 추가하여 동아리 참여자 간에 원활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만의 동아리 체계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또 식생활 개선 다이닝은 첫 자취를 시작한 대학생을 위한 집밥 요리 교실이나 20대~60대 남성 참여자를 위한 요리 교실 등 대상을 세분화한 기획을 만들어 변화를 주었고요. 환경교육도 겸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식생활 프로그램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재무 교육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청년기만 운영했어요. 그런데 재무 상황은 20대와 40대~50대의 상황이 다르시잖아요. 앞으로 미래 계획도 다르고요. 그래서 청년기 대상으로는 기본과 심화과정으로 나누어 재무 교육을 하고, 50세 이상 대상으로는 은퇴를 앞둔 분들이 퇴직금이나 앞으로의 소비 패턴 등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끔 구분해서 기획했습니다.

 

Q. 올해 추진하는 1인 가구 지원사업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2023년은 수원시 1인 가구 사업의 정착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에도 더 주력하고, 사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 수원시 1인 가구 지원팀이 있는 것 또한 수원시만의 특별함이기 때문에 협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스타트를 끊은 '중장년 수다살롱' 동아리는 구성원끼리 스스로 활동을 조율하다 보니 의사소통에 신중함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상황에 맞춰 양보할 수 있는 배려도 필수이고요. 작년에는 구성원 중 한 명에게 너무 많은 역할이 몰리면서 힘들어진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동아리의 모든 구성원이 역할을 하나씩 나눌 수 있게 도울 예정입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의사소통, 리더십)이나 결과공유회 같은 이벤트도 준비해 두었으니까 많이 신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수다살롱' 2.15일까지 참여자 모집 바로가기(▲사진 클릭)

 

수원시 1인 가구 지원사업은 '혼삶'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관계 형성을 지원함으로써 자기돌봄의 역량을 강화한다. 개인과 개인이 만나 이웃이 되는 '수다살롱', 식재료와 친해지는 방법을 제안하는 '식생활 개선 다이닝', 내 삶의 경제를 경영하는 '금융안전교육'은 혼자 자신의 생활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1인 가구에 특히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또 '건강돌봄'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자가 진단하는 기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나'를 돌보는 역할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다. 

올해 사업 2년 차를 맞는 수원시 1인 가구 지원사업의 내구성은 참여자의 이야기로 견고해질 수 있다. 1인 가구의 삶의 이해를 더하는 목소리를 나누어줄 예비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 
 

 

◯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 '1인 가구 사업' 안내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유선 문의 : 070-4837-1458
 •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61 우림빌딩 6층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

 ※ '수다살롱' 외 프로그램은 연중 순차적 개설 후 참여자 모집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