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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좋은 엄마보다 행복한 나 자신이 우선”
각 구별 심리 상담 프로그램 순회, 연말에는 가족 교육도 실시
2024-02-16 10:16:16최종 업데이트 : 2024-02-16 10:29:16 작성자 : 편집주간   e수원뉴스 송수진

수원시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난 9일 오전 천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시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난 9일 오전 천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감정기복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 착각이었나봐요. 32개월 된 어린 아이한테 자주 화내고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대인관계도 줄어 자주 우울함을 느껴요."


 

10여 명의 엄마들이 육아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육아에 소홀한 가족에게 느낀 섭섭함을 토로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인다. 이는 지난 7일 오전 천천청소년문화의집(수원시 장안구 소재)에서 열린 '수원시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1분기 첫 시간의 모습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맡은 오은화 강사가 참여 동기를 묻자, 참가자들은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들과 육아 고민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e수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지에서 올라와 육아 스트레스를 터놓을 곳이 없었는데, 오늘 또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위로가 된다. 강사님이 참가자들의 사연마다 공감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니 앞으로의 일정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나와 아이의 기질을 알면 수월한 육아, 육아 관련 전문 검사도 시행
 

양육태도검사 및 JTCI 검사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부모양육태도검사 및 JTCI 검사에 참여하여 자녀의 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은 육아로 인해 심리적인 고충을 겪는 육아 여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및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수원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이다. 현재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가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프로그램 첫날, 최영옥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은 자녀를 키우는 수원시민의 양육 효능감을 높이는 시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수원시 4개구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각 지역별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라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은 장안구(2~3월)를 시작으로 영통구(4~5월), 권선구(8~9월), 팔달구(10~12월) 순으로 각 8회씩 운영된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오은화 강사는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상담심리사 1급이다. 오 강사는 아동·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심리 상담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성인 대상 개인 상담과 부모 상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수원시 맘 치유 프로그램를 담당하며 1분기의 콘텐츠 8회를 직접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1회기)자녀양육 경험 및 어려움 공유, 양육태도검사 실시△(2회기)좋은 부모의 정의 및 자기이해의 중요성 알기, 나의 미해결 과제와 처리하기 힘든 감정 알아차리기 △(3회기)애착 형성 방법,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관계 맺기 △(4회기)자녀의 기질과 성격 이해하기, 자녀의 TCI 검사 실시, 성격 따른 아이 행동 특성의 차이 알기 △(5회기)JTCI 검사 해석, 아이의 본성을 받아들이는 방법 및 한계 설정 △(6회기)자녀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공감 및 경청 방법 알기 △(7회기)양육 스트레스 대처 방법 및 부모·자녀의 적응적 의사소통 방법 알기 △(8회기)양육 효능감 점검하기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참가자 대상으로 '부모양육태도검사(Parenting Attitude Test)' 및 'JTCI 검사(Junior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등 공신력 있는 양육 관련 검사도 진행한다. 특히, TCI는 기질과 성격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검사 방식으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 프로그램에서 시행하는 유아용, 아동용 JTCI검사는 자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유용하다. 

 

"우리, '좋은 엄마' 말고 그냥 '엄마'해요" 
오은화 강사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모습

오은화 강사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모습

 

오은화 강사는 "세상에는 양육 관련 콘텐츠가 정말 많다. 동네 도서관에 방문하면 책장을 한 가득 채운 육아 관련 도서들을 볼 수 있다. 오히려 그 홍수 속에서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가 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은 나 자신과 아이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나를 숨기고 철저히 양육자로서 살기 힘들다. 부모이기 이전에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프로그램 초반을 우리 스스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며 프로그램 의미를 설명했다. 

 

프로그램 첫 시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자녀 양육 경험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 자녀에게 자꾸 화를 내 고민이라는 참가자의 말에 강사는 무작정 참기보다 '화를 잘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를 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죄책감을 느낄 필요없다."라며 "다만 '내가 화가 났구나'를 알아차리고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화를 잘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너무 밀착되지 않았나'도 살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의 양육 환경과 방식, 고민도 제각각이다. 한 참가자는 "5살, 3살, 10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다. 최근 육아 책을 읽다가 나 자신이 '수험생 유형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발달 정도를 매일 온라인에 검색하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 역할이 너무 고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사는 "고되다는 표현을 들으니 마음 아프다. 우리 모두 '좋은 엄마'가 되지 말고 그냥 '엄마'가 되자."라며 "엄마 역할이 하나의 일처럼 느껴지면 힘들다. 늘 곁에 있는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엄마라는 역할을 내려놓고 아이와의 관계에 집중하자."라고 답했다.

 

올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와 자신의 불안도가 높아졌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불안은 환경에 적응하는 정상적인 심리 상태"라면서 '심리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자기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이다. 설명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회성이 본격적으로 발달하지만, 저학년에게 사회생활은 아직 어려운 일이다. 부모 및 교사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이에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은 후반부로 갈수록 '자녀와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오은화 강사는 e수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회기 프로그램을 잘 따라오면 자녀 뿐 아니라 나 자신도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를 맺는 법을 익혀 육아에 대한 불안함이 줄어 들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참여 시 생기는 육아 공백, 걱정하지 마세요"

4월 영통구 프로그램은 수원시동부육아지원센터에서 열려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수원시는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육아 서비스도 연계할 계획이다. 4월에 시작하는 영통구 프로그램의 경우, 시간제 보육실이 있는 수원시동부육아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자녀를 돌보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던 참여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일반 이용자와 동일하게 센터 내 보육실에 자녀를 맡길 수 있다. 단, 생후 6개월 이상 36개월 미만의 자녀에 해당하며 이용방법은 수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동부육아종합지원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문의 1661-9361)

 

또한 연말에는 올해 1~4분기 프로그램 참여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 교육'도 1회 열린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엄마 뿐 아니라 부모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여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수원시는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출산·육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예로 '아이돌봄 서비스'는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찾아가는 방식이며, 서비스 제공기관은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문의 031-245-1319)이다. 서비스 신청 문의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 아이돌봄 지원사업 담당에게 가능하다. 

 

수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육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센터는 부모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아이사랑놀이터, 장난감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중이다.

 

올해부터 자녀 첫만남 이용권 범위도 확대되었다. 기존에는 출생 순위, 다태아 등과 관계없이 출생 아동에게 20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했으나, 올해부터는 첫째 아동에게 200만 원, 둘째 아동부터 300만 원을 지급한다. 또한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 사업 범위도 늘어났다. 기준중위소득 150% 초과 출산 가정 중에서 출산예정일 기준 1년 이상 수원시 거주 기준이 폐지되고, 신청일 현재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산모(거주기간 무관)라면 지원 대상이 된다.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관련 문의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031-225-3520

-영통구(4~5월), 권선구(8~9월), 팔달구(10~12월)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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