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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습지에 둥지 튼 보물 ‘칠보치마’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칠보치마' 꽃 피우다
2019-07-14 17:07:10최종 업데이트 : 2019-08-06 10:59: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칠보산 보물 칠보치마가 꽃을 피우다.

칠보산 보물 칠보치마가 꽃을 피우다.

칠보치마 자락에 감싸인 꽃대가 꽃을 피웠다. 칠보산을 떠났던 보물  칠보치마가 칠보산 습지에서  둥지를 틀어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칠보산은 수원의 서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걸쳐 있는 산으로 옛날에는 여덟 개의 보물이 있어 팔보산으로 불리었다. 그러다 그 중 한 개가 사라지고 일곱 개 보물만 남았다 하여 칠보산으로 불린다.

 

사라진 보물은 황금 수탉이다. 원래 칠보산은 산삼 · 맷돌 · 잣나무 · 황금 수탉 · 호랑이 · · 장사 · 금 등 모두 8가지 보물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봇짐을 짊어지고 팔보산을 넘어 다니던 장사꾼이 황금 수탉을 훔쳐 갔다. 그 후 황금 수탉이 사라지고 일곱 개의 보물이 남아 있어 칠보산이 되었다고 한다.

칠보치마가 둥지를 튼 칠보산 습지에 경계목이 설치되어 있다.

칠보치마가 둥지를 튼 칠보산 습지에 경계목이 설치되어 있다.

황금 수탉이 사라진 칠보산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여덟 번째 또 다른 보물 칠보치마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칠보치마는 1968년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학명(식물)에 등재 되었다. 그 후 무관심과 무무분별한 채취로 인하여 칠보치마가 자취를 감춰다. 칠보치마는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잘 자라며 뿌리에서 곧바로 잎이 자라 짧고 곧게 벋어나간다. 잎은 10여개가 나와 사방으로 펴지고 녹색이며 끝부분은 황금색을 띠기도 한다.

 

칠보치마가 칠보산에서 자취를 감추자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8월 수원시에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수원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은 다음해인 2017년 '야생식물 자원화와 칠보치마 복원을 위한 업무협의'를 체결하고, 생물자원 연구와 야생생물 자원화 사업을 시작하여 칠보치마를 복원했다.

칠보치마를 보호하기 위해 눈으로만 보시라고 알려준다.

칠보치마를 보호하기 위해 눈으로만 보시라고 알려준다.

복원된 칠보치마는 2017년 5월 칠보산 무학사 인근 습지에 식재되어 둥지를 틀었다. 다음해인 2018년에 20여 개체가 첫 번째 개화의 결실을 맺었다. 칠보산에 안착한 칠보치마는 삶의 터전을 굳건히 마련하여 지난 7월초에는 지난해 개화의 10배가 되는 200여 개체가 꽃을 피웠다.

 

칠보산 고향에 돌아와 둥지를 틀고 꽃을 피운 칠보치마는 식물을 연구하는 단체와 시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언론은 대대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육상 멸종위기 희귀식물에 관심이 많은 단체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가 칠보치마가 안착한 무학사 인근 습지를 찾았을 때 카메라와 수첩을 손에 든 취재진이 취재를 마치고 내려오고 있었다. 

 

윤연순 숲 연구소 감사(식물전공)는 "칠보치마 꽃이 지고 있어 조금 아쉽다. 칠보치마는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사라졌다. 그 후 남해와 부산 영도 태종대에서 발견되었다. 다시 돌아온 칠보치마가 잘 안착된 상태로 보인다. 습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현재의 복원지는 습지이며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칠보치마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번 왔을 때는 수분이 적당했는데 오늘은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땅이 너무 뽀송뽀송해서 걱정이다. 이곳 외에도 몇 군데 더 복원을 했는데 이곳처럼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하는데 지속적으로 복원사업을 펼쳐 칠보치마가 칠보산의 보물이 될 수 있게 수원시와 시민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칠보치마 복원 서식지를 등산객이 바라보며 지나간다.

칠보치마 복원 서식지를 등산객이 바라보며 지나간다.

칠보치마가 복원된 습지는 경계목이 설치되어 있고,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칠보치마 복원서식지 조성 및 이식' : 주관 수원시, : 후원 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식지 보호를 위하여 눈으로만 봐주세요', '멸종위기종 칠보치마를 지켜주세요', '우리의 보물 칠보습지를 보호해 주세요' 등 시민들의 마음이 현수막에 적혀있다.

 

금곡동에 거주하는 최모(남 64세)씨는 "칠보치마가 꽃을 피우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이 길로 칠보산을 등산하는데 올 때마다 칠보치마를 탐색하는 사람들을 본다. 많을 때는 20~30명이 찾아와 칠보치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간다. 칠보산에 기대어 살고 있는 수원시민은 칠보치마가 어떤 식물인지 아직 잘 모르고 있는데 칠보치마가 귀한 보물이 맞는 것 같다. 나도 칠보치마가 꽃을 피우기까지는 관심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볼 때 수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칠보치마를 알리고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한다.

 

칠보치마가 복원된 둥지를 벗어나 칠보산 보물을 찾아 산을 오른다. 보물을 찾는 행운이 오지 않겠지만 혹여 산삼이라도 생각하고 가파른 길을 오르자 화성시 매송면을 넘어가는 고갯길과 칠보산 제 1전망대, 제 2전망대로 가는 네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쪽 등산로를 잡아 제 1전망대에 오르자 큰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아래위로 포개져 있다. 가까이 가보니 포개진 바위가 아니라 바위 중간에 구멍이 뚫려 두 개로 보인 착시현상이다. 바위 이름은 '보물을 가진 바위(가진바위)'로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석공이 칠보산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위를 자르려 하였다. 석공이 정으로 바위를 쪼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불더니 벼락이 떨어졌다. 석공은 벼락을 맞아 죽고, 그 때 잘린 자국은 바위 가운데에 또렷하게 남게 되었다.

칠보산 보물을 탐내던 석공이 벼락을 맞은 보물을 가진 바위에 정으로 바위를 뚫은 흔적이 있다.

칠보산 보물을 탐내던 석공이 벼락을 맞은 보물을 가진 바위에 정으로 바위를 뚫은 흔적이 있다.

가진바위의 전설은 자연에서 주어지는 보물을 사사로이 탐을 내면 큰 화를 당하게 된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칠보치마는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뿌리에서 바로 자라는 잎이 난의 형태를 하고 있어 무분별한 채취가 우려되고 있다. 칠보산의 보물을 탐내어 바위를 자르다 화를 당한 욕심 많은 석공이 당한 화를 새겨, 자연사랑에 앞서는 선진시민의 자세를 갖고 칠보치마가 칠보산의 여덟 번째 보물이 될 수 있게 관심과 사랑을 기대해 본다. 

칠보치마, 팔보산, 멸종위기 식물, 보물 가진 바위,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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