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는 오는 1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2주기 추념식 및 추모음악회'를 연다.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추모음악회_1 지난해 1주기 추모행사 심재덕 전 시장은 지방자치의 자존심을 지킨 사람이었고, 지방자치시대 문화사업의 표본이었으며 세계 화장실 운동을 이끌었던 거인이었다. 수원시장 시절에는 서울 청계천보다 10년 먼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켰다. 그가 수원문화원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이 사업으로 인해 생명의 가망이 없어 보이던 수원천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백로가 돌아온 자연형 하천으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또 수원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킨 것도 온전히 그의 공이었다. 정부 관계자조차 비관적이었던 수원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그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현지로 날아갔다. 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함으로써 유보될 뻔 했던 수원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성사시켰다. 불가능해 보였던 화성행궁을 복원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지금 수원은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문화관광의 도시가 됐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수원에 유치하고 월드컵 경기장을 지은 것도 그의 뚝심이 작용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세계적인 인물로 인정받게 된 것은 화장실문화운동 때문이었다. 우선 돈 낭비란 비판을 받으면서도 수원시내의 공중화장실을 혁명적 수준으로 개선했다. 세계 언론들은 앞 다퉈 수원을 취재해갔고 곧이어 국내외 벤치마킹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수원은 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가 됐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본부를 한국에 유치했다. 아예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짓고 택호를 '해우재'라고 명명할 정도로 화장실문화운동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세계화장실협회 창립 문제로 동분서주하느라 암을 적기에 치료하지 못해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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