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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먹고, 느끼며...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
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 그 현장 속으로
2011-11-29 15:32:37최종 업데이트 : 2011-11-29 15:32:37 작성자 :   박윤실

지난 26일,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토요일이었다. 
따뜻한 방바닥에 늘어져 있고픈 그런 날, 아침부터 두툼한 옷깃을 여미고 온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볼이 빨갛게 얼어붙은 아이들이 화성 성곽 아래 지동 게이트볼장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추억을 먹고, 느끼며...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_1
사진 이용창

추억을 먹고, 느끼며...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_2
사진 이용창

볼 빨간 아이들은 연을 직접 만들어 화성을 따라 신나게 날렸고, 어른들은 윷놀이에 한창 신명이 났다. 그뿐이 아니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여학생들은 공기놀이에 여념이 없고 사방치기, 썰매타기까지 등장했다. 

6,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추억의 골목길 축제' 현장. 지동 마을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골목길 축제는 어른들한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선물하는 골목놀이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놀이나 게임은 승패가 있어야 제격인지라 제기차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의 각종 경연 대회가 펼쳐졌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상품을 한가득 안고 그저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 장터 역시 인기 만점이었다. 따끈한 국물이 일품인 어묵과 매콤한 떡볶이,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코코아 등이 판매되고 있는 그곳에서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단연 달고나였다. 추억의 골목길 축제답게 추억의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보는 아이들은 연신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이리저리 매만졌다. 

배도 채우고 게임의 승패도 제법 갈릴 무렵, 축제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고조되었다. 본격적인 볼거리들이 등장한 것이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공연들이 펼쳐졌는데, 전통 무용에서 스포츠댄스, 성악, 기타연주로 이어졌고, 구경하던 주민들은 함께 춤을 추며 흥을 더했다. 

아침 열시부터 네 시 반까지 이어졌던 이번 행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축제 현장 입구부터 이어지던 사진전시가 바로 그것.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라는 한 사진 동아리 단체가 지난 8월부터 지동 골목길과 전통 시장 등을 매주 촬영한 작품들을 심사를 거쳐 전시한 것으로 지동의 골목길, 시장, 인물 등의 모습과 주민이 직접 제공한 사진첩을 통해 추억의 사진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추억을 먹고, 느끼며...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_3
사진 이용창

추억을 먹고, 느끼며...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_4
사진 이용창

사진들은 축제 현장 입구부터 이어져 주변 골목길까지 전시되었으며 역시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던 아기자기한 벽화들과 어우러져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동 추억의 골목길 축제'는 그동안 '수원 화성과 지동 골목과의 반가운 동행'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에 대한 자축의 의미로, 이웃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추억을 되살리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축제는 그간의 지동 마을 만들기 사업의 여러 요소들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기회였다. 모든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강조하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축제가 되기 위해 직접 체험해 보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공연도 재능 기부 형식의 참여로 이뤄졌으며, 그 동안의 사업에도 함께 했던 삼성자원봉사단, 창작 작가, 학생, 직장인들이 다양한 분야에 참여해서 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그간 진행됐던 골목길 벽화와 사진전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흔히들 축제는 굉장히 화려하거나 큰 규모의 것들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서운 바람에도 즐겁게 참여해서 추억을 느끼고 먹고 즐기며 어우러지는 이런 자리야말로 진정한 '우리들의 축제'이지 않을까. 

이번 '추억의 골목길 축제'룰 계기로 이웃간 훈훈한 정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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