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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막아라"…진해 벚나무 철벽 방어에 봄 느낌도 '썰렁'
2020-03-29 16:48:25최종 업데이트 : 2020-03-29 16:48:25 작성자 :   연합뉴스

진해 인근 벚꽃 명소 전면 통제…시민 대부분 협조적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봄꽃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57년 만에 취소되고 출입구마저 통제되자 상춘객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휴일인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주요 벚꽃 명소인 경화역, 여좌천 등에서는 시민 몇 명 만이 벚꽃 사진을 찍을 뿐 이전과 같은 활기는 없었다.
이곳에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기 위한 차단벽과 함께 출입금지 안내문이 곳곳에 나붙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입 통제'라고 적힌 차단벽 앞에 서서 찰나의 봄을 만끽했다.
조금이라도 벚꽃을 가까이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든 팔을 쭉 뻗어보지만, 분홍빛 꽃을 담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화려한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 해도 차단벽에 가려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하자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혹시라도 벚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싶어 경화역 공원을 찾았다는 창원시민 안모(64) 씨는 "코로나19로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매년 이맘때면 상춘객들의 차로 가득 차던 도로도 한산했다.
여좌천 인근 공영주차장 역시 텅텅 비었다.
여좌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선덕(62) 씨는 "작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방문객이 없다"며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경화역과 여좌천을 포함해 진해 주요 벚꽃 명소인 안민고개, 내수면연구소 제황산 공원 등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경찰과 시청 직원, 자원봉사대 등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돼 매일 방문객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방문객이 많이 찾는 여좌천 인근 주택가는 거주민임을 증명하는 확인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로망스 다리 인근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창원시청 직원 A씨는 "'잠깐 사진만 찍고 나오겠다'고 하는 시민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협조적"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고강도로 출입을 통제하는 만큼 올해만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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