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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장성호 수변길·출렁다리…명소에 효자됐네
2020-07-05 08:00:03최종 업데이트 : 2020-07-05 08:00:03 작성자 :   연합뉴스

(장성=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말 그대로 흔들거리는 출렁다리이고 호수길인데…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을지 몰랐어요."
전남 장성호 인근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김 모(56) 씨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장성호를 찾는 적지 않은 인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976년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 계획의 하나로 건설된 장성호(長城湖).
장성읍 용강리에 높이 36m, 길이 603m의 댐이 건설되면서 넓은 호수의 위용을 드러냈다.
그동안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내수면 양식 등으로 지역민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지금은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수변길과 출렁다리가 지역의 새로운 명물이자 장성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호수 면적만 1만2천㏊로 내륙의 바다로도 불리는 장성호에 수변길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7년.
폭 1.8m 남짓의 목재 데크가 드넓게 펼쳐진 호수의 풍광과 시원하게 드리운 나무 그늘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설치됐다.
이 아름다운 수변길은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걷기 길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성호 수변길에 건설된 출렁다리는 수변길에서 느끼는 백미 중 단연 으뜸이다.
길이 154m, 다리 양쪽에 황룡을 형상화한 높이 21m 주탑이 설치됐다.
다리를 건널 때 위·아래, 옆으로 흔들리는 느낌과 장성군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결합해 옐로우 출렁다리로 이름 지었다.
수변길에다 출렁다리까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평균 4천∼5천명이 찾고 있다.
장성호를 한 바퀴 삥 둘러서 연결하는 수변길 조성을 목표로 하는 장성군은 올해 두 번째 '황금빛 출렁다리'를 건설했다.
첫 번째 출렁다리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 다리는 길이가 154m로 같은데 폭은 1.8m로 30㎝ 넓다.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은 주탑 대신 육상 구조물에 연결해 중앙부로 갈수록 수면에 닿을 듯 내려가는 짜릿함도 선사한다.
군은 다리 주변에 '출렁정' '넘실정' 등 매점과 카페, 분식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두 번째 다리 개통 뒤 주말에는 7천∼8천여명의 나들이객이 찾았다.
장성군은 수변길 조성 뒤 장성호를 찾은 인파가 7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수변길 방문객이 늘면서 장성댐 주변 식당, 상가 등도 덩달아 손님들로 북적인다.
코로나 19 여파로 레저와 오락, 스포츠 활동이 제약되면서 수변길을 찾는 방문객이 오히려 늘었다.
장성군은 방문객이 늘자 쾌적한 환경과 지역경제 보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이달 1일부터 수변길 입구에서 1인당 3천원의 입장료를 받은 대신 지역 상품권으로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
입장권 징수는 주말과 휴일에만 하고 평일에는 예전처럼 무료로 수변길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권은 장성지역 1천400여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쏠쏠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5일 "장기적으로 호수 전체인 34km를 연결하는 수변 백리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변길을 조성해 장성의 아름다움도 알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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