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공관에서의 하룻밤…경기도 내달 시민에 개방
2016-03-20 06:38:00최종 업데이트 : 2016-03-20 06:38:00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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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5만원…호스텔·카페로 활용, 잔디광장은 예식에 무료 대여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달빛 비추는 잔디광장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고 경기도지사가 머물던 방에서 하룻밤을 잔 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산책한다. 다음 달 20일이면 일반인이 경기도지사공관을 이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수원시 화서동 43-7번지에 위치한 도지사 공관은 1967년 지상 2층에 연면적 796㎡ 규모로 건립돼 2014년 6월까지 약 47년간 경기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성을 갖춰 사료적 가치도 높은 도지사 공관에는 11대 박태원 지사부터 32대 김문수 지사까지 총 22명의 도지사가 이용했다. 민선6기 남경필 도지사 출범 이후 민간에 공관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경기도가 18억원을 들여 리모델링과 증축공사를 마치고 올 1월부터 식당만 도지사가 주재하는 오찬장소로 활용해 왔다. 경기도는 관광숙박시설로 새로이 탈바꿈한 도지사공관을 굿모닝하우스로 이름 짓고 다음 달 20일부터 내부 시설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예전 도지사가 쓰던 방과 게스트룸은 35㎡ 특실과 25㎡ 안팎의 일반실로 꾸며져 도청을 방문하는 외부손님과 일반인을 맞는다.
조례에 따라 객실 이용료는 2인 기준에 하루 5만원이다. 조식 제공 여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 숙박객은 전시장에 마련된 역대 도지사의 사진, 애장품, 생활용품, 외빈 선물을 감상할 수 있고, 공관 건물 앞에 있는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음악회, 인문학 강의, 라이브 공연 같은 문화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콘도처럼 음식을 해먹을 수는 없지만 새로 만든 카페 동(238㎡)에서 간단한 음식물을 먹을 수 있어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공관 바로 옆에는 팔달산 둘레길이 있는데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등과도 연결돼 하룻밤 문화역사 체험 장소로 제격이다. 숙박뿐 아니라 도사공관 잔디광장에서는 무료 결혼식도 할 수 있다. 경기도가 식장공간으로 잔디광장만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결혼식 프로그램은 당사자들이 준비해야 한다.
취약계층이나 다문화가정의 경우 일년에 서너 쌍 정도는 잔디광장 뿐 아니라 결혼식에 드는 비용을 도가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사회적기업협의회와 행복FNC 컨소시엄이 공모를 통해 굿모닝하우스 위탁운영 사업자로 결정됐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20 06:38 송고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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