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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험지역 여행상품 버젓이 판매"
2016-10-12 17:20:17최종 업데이트 : 2016-10-12 17:20:17 작성자 :   연합뉴스
곽상도 의원 국감서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국내 여행사들이 테러 가능성이 있는 위험지역 여행 상품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곽상도 의원(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은 12일 "국내 여행사들이 해외 위험지역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흑색·적색경보 지역이라는 안내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 유의, 신변 안전 유의 권고), 황색경보(여행 자제, 여행 필요성 신중 검토 권고), 적색경보(철수 권고, 가급적 여행 취소 및 연기 권고), 흑색경보(여행 금지, 즉시 대피 권고)로 나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현재 외교부 여행경보 중 흑색·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여행 상품 판매현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지만, 인터넷과 여행사 문의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여전히 위험지역 여행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곽 의원에 따르면 예를 들어 파키스탄 모든 지역은 적색경보 지역으로 우리 정부가 철수를 권고하는 곳이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파키스탄 여행'을 검색하면 지난 4일 출발한 30일짜리 '실크로드 배낭여행' 상품이 나온다.
이 상품의 여행 경로는 인도→파키스탄→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인데 파키스탄 구간의 경우 여행 3∼10일차에 도보·택시 등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
이날 현재 15명이 이 상품을 통해 여행 중으로, 해당 여행사는 전화문의에 "이번이 19차 상품이며 파키스탄 경유가 위험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곽 의원은 전했다.
'필리핀 자유여행'으로 검색하면 포털사이트에 31만7천858건의 여행 상품 정보가 뜨지만, 상품안내 어디에도 민다나오의 삼보앙가, 술루 군도, 바실란, 타위타위 군도가 흑색경보 지역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최근 테러가 잇따르고 군부 쿠데타까지 일어난 터키 자유여행 검색 결과(8천691건)에서도 가지안테프가 적색경보 지역이라는 안내를 찾을 수 없었다.
곽 의원은 "최근 중동지역 정세가 악화하고 외교부가 흑·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여행사들이 버젓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여행사들이 미리 확보해놓은 상품을 팔지 못할까 봐 위험지역의 여행 상품을 이른바 '땡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문체부는 국내 여행사의 흑색·적색경보지역 여행 상품판매를 중단시키고 자유 여행객들에게는 정확한 여행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며 "테러 발생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여행을 취소하면 억울하게 최대 상품가격의 50%까지 수수료를 떼이는 제도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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