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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리아> 환수운동 미국인 "직지 없는 직지축제 안타까워"
2016-09-01 17:54:00최종 업데이트 : 2016-09-01 17:54:00 작성자 :   연합뉴스
리처드 페닝턴씨, 직지코리아 행사장에서 '직지 반환' 서명받아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에서 직지를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1일 오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찾은 주한 미국인 리처드 페닝턴(63·Richard Pennington)씨가 내뱉은 첫 마디였다.
페닝턴씨는 개막식을 보려고 모여든 인파 속에서 'Bring Jikji back to Korea! (우리 문화재, 직지를 우리 품으로!)'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서울의 한 국제특허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그는 "청주에서 만들어진 직지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직지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와 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페닝턴씨는 지난 2013년 직지가 발간된 옛 흥덕사 자리에 세운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한 뒤 직지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역 등 전국을 돌며 벌인 서명 운동에서 지금까지 7천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날 직지코리아 행사장에서도 페닝턴씨는 서명부를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은 페닝턴씨의 설명을 듣고 흔쾌히 서명했다.
직지 반환 서명에 동참한 사람에게는 'Bring Jikji back to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기념 볼펜을 무료로 나눠줬다.
페닝턴씨는 반환운동이 끝날 무렵 "한국의 문화유산을 돌려받자는 운동에 외국인의 참여가 더 뜨겁다"며 무심히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1시간가량 벌인 서명 운동에서 페닝턴씨는 5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에는 직지 원본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직지 축제가 청주에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은 우리 정부는 외교적 갈등을 빚는 것을 우려해 직지 반환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직지코리아> 환수운동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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