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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
2016-08-10 06:00:00최종 업데이트 : 2016-08-10 06:00:00 작성자 :   연합뉴스
2.2㎞ 은행나무 350그루가 만든 터널 장관…현충사 들러 역사여행
지중해 마을·공세리 성당·외암 민속마을 등 지척에 명소 즐비

(아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요즘같이 찌는듯한 무더위를 피해 집에서 방콕하다가 갑자기 여행이 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해변으로 갈까, 시원한 계곡으로 갈까.

그러나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거나 차량이 없으면 갈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에 예약없이 움직였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털어낼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아산 은행나무길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근처에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어 모처럼 떠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 뒤 해 질 무렵에 다시 전철로 돌아올 수 있다.

충남 아산이 바로 그런 곳이다.

언제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주고, 일찍 떠나더라도 서운해하지 않는 그곳.

멋진 은행나무길, 현충사, 공세리 성당, 외암 민속마을, 온양온천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관광지가 있다.

올해 여름 휴가는 아산에서 역사문화 체험과 자연 속 힐링을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50년생 은행나무 350그루가 만들어 낸 자연 터널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아산 은행나무길

은행나무길은 아산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350그루의 수십년생 은행나무가 2.2㎞에 걸쳐 늘어서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숫길로 선정됐는가 하면, 2000년에는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할 정도로 중생대 이후 현재까지 생존한 가장 오래된 식물 가운데 하나인 은행나무를 이곳에 심기 시작한 것은 1973년이다.

군사정부 시절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것이 지역 명소가 된 셈이다.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아산 은행나무길

당시에 심은 나무 수령은 10년이었다. 이제 지천명을 훌쩍 넘겼다.

아산시는 2010년 도로변에 산책로를 개설해 역사와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켰고, 2013년부터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곡교천을 접하고 있어 아름다운 수변 조망과 함께 도로 양쪽에 심어진 은행나무가 만든 터널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푸른 그늘로, 가을에는 황금빛 그늘로 언제나 그 자리에서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되는 곳이다.

노란 은행나무잎이 멋스러운 가을에도 아름답지만, 여름에는 푸른 은행잎이 따가운 햇볕을 가리기에 좋다.

여기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은행나무길의 종착역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현충사다.

충무문과 충의문을 지나 산자락에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주는 현충사에 들어서면 널찍한 주차장과 많은 관광객, 참배객을 만날 수 있다.

국보 76호인 난중일기와 보물 326호로 지정된 이순신 장군의 장검 등 충무공과 관련한 국보와 보물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경내 곳곳에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심겨 있고, 나무마다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무더운 여름 찬 커피 한잔을 들고 천천히 걸으며 은행나무길의 매력에 빠져보자.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주말이면 시원한 바람 가득한 이 길을 가족끼리 친구끼리 산책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나볼 수 있다. 혼자 커피 한 잔 들고 책을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 차로 10분만 가면 유명 관광지 수두룩

은행나무길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는 공세리 성당이 있다.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한 곳이다.

성당 입구에 도착하자 멋스러운 팽나무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공세리 성당

팽나무에 반한 여행객은 성당으로 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반한다.

곳곳에 수백 년을 살아온 고목들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 건물은 고색창연한 멋을 풍긴다.

서울 명동성당이나 전주 전동성당 등 아름다운 성당이 있지만, 감히 공세리 성당이 으뜸이라 말하고 싶다.

공세리 성당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졌다.

태극기 휘날리며,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 70여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숱한 드라마와 영화 등에 등장하면서 요즘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단체 버스까지 동원해 찾아오기도 한다.

외암 민속마을은 아산 여행서 빠져서는 안 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외암민속마을

5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 마을로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이 마을에는 500여 년 전에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건재고택과 송화댁 외에도 참판댁, 교수댁 등은 외암민속마을 산책 중 꼭 들러봐야 할 공간이다.

인근에 있는 지중해 마을도 한 번쯤 갈만한 곳이다.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지중해 마을은 유럽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휴가는 국내로> ⑮ 전철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아산 은행나무길_1
외암민속마을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아∼ 이래서 지중해 마을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마을 곳곳을 배낭 여행하듯 구경할 수 있고 쇼핑과 카페, 각종 먹거리도 즐비하다.

아산은 온양온천이라는 옛 명칭이 말해주듯 다양한 워터파크 시설이 있어 가족과 함께 가기에도 제격이다.

j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10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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