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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덕에 삽니다" 폭염 속 횟집마다 전어 손님 북적
2016-08-05 09:39:18최종 업데이트 : 2016-08-05 09:39:18 작성자 :   연합뉴스
마산어시장 횟집 수족관마다 전어로 가득…싸고 고소한 맛에 생선회 비수기 무색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전어 덕에 삽니다."

여름철 폭염과 소비 부진으로 침체 늪에 빠졌던 횟집에 구세주가 등장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머리 하나에 깨가 서말이라고 불리는 전어가 제철을 맞았다.

국내 자연산 전어 유통 중심지로 소문난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 횟집에는 요즘 전어가 대세다.

횟집 수족관 절반 이상이 싱싱하게 펄떡이는 전어다.

횟집 상인들은 요즘 저녁 시간대에는 전어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즐거운 비명이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 한 횟집에서 상인이 싱싱하게 펄떡이는 전어를 퍼내고 있다.

어시장 내 한 횟집 주인 남 모(52) 씨는 "여름철에 회 먹으면 탈이 난다는 속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그동안 비수기였는데 전어 덕에 숨을 쉰다"고 반겼다.

돈이 되는 생선인 전어(錢魚)가 이름값을 하는 것이다.

손님들도 싼 가격과 맛 때문에 횟집 주문 1순위다.

마산어시장에서는 ㎏당 1만3천원에 거래된다.

다른 생선회보다 훨씬 싸고 양도 푸짐해 깻잎이나 양추에 가득 싸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이 시기에 잡히는 전어는 가을 전어보다 뼈가 덜 단단하고 살도 부드러워 횟감으로 최고다.

따라서 살과 뼈를 함께 썰어낸 세꼬시가 제격이다.

전어는 요리법에 따라 뼈를 모두 발라내 포를 떤 횟감, 몸집에 칼집만 넣은 한마리회, 전어 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고소하게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맛에도 반한다.

전어 내장으로 담은 젓갈인 전어 밤젓도 밥도둑이다.

김해시에 사는 김 모(51) 씨는 "세꼬시를 좋아하는데 집 냉장고에 넣어 놓고 술안주 삼아 한 마리씩 꺼내 두고두고 썰어 먹으려고 머리, 내장, 꼬리만 자른 전어를 즐겨 사간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어 맛을 제대로 즐겨려면 메운 고추를 살짝 넣은 막장과 함께 싸 먹으면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사천시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에서 펼쳐진 자연산 전어축제에서는 매일 잡아온 전어가 동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전어잡이는 금어기가 끝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돼 늦은 가을까지 계속된다.

류봉군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추진위원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등장한 전어 덕에 어민과 횟집 상인들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05 09: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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