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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국내로> ⑥ 무더위 날려주는 한여름의 냉동창고 광명동굴
2016-08-01 06:00:00최종 업데이트 : 2016-08-01 06:00:00 작성자 :   연합뉴스
입구 들어서면 냉기 가득…문화예술공연에 귀신의 집 체험까지
"KTX 광명역서 차로 5분" 접근성 탁월…올들어 관광객 70만 돌파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44년 전 문을 닫고 새우젓 저장고로 쓰였던 폐광, 광명동굴이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이색 휴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광명시는 2011년 동굴을 매입,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는 폐광을 동굴테마파크로 만들었다. 지난해 4월 유료화 개장 이후 지금까지 16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광명동굴은 굴 내부를 다채롭게 꾸며놓은 빛의 공간부터 황금 폭포까지 단순히 관람만 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예술공연에 공포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우승구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광명동굴로 들어서자 입구부터 몰아치는 냉기에 온몸이 서늘해졌다.

<휴가는 국내로> ⑥ 무더위 날려주는 한여름의 냉동창고 광명동굴_1
광명동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명 바람의 길로 불리는 입구부터 내부까지 200여m의 길은 광명동굴이 담고 있는 기운을 바깥으로 토해내 듯 쉴 새 없이 찬바람을 내뿜었다.

길 옆으로는 동굴 하부에서 올라온 투명한 암반수가 흘러 더위를 식혀줬다.

동굴 내부는 연중 섭씨 12도를 유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

가학산을 가로지르는 광명동굴은 광부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광산이다. 총 면적 34만2천여㎡, 갱도 길이 7.8km, 깊이 275m(0∼7레벨) 규모다.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공간은 2.2km, 지하로 30여m(0∼1레벨) 까지다.

우 해설사는 "광명동굴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머리 위로 80m, 발아래로 195m까지 있는 거대한 동굴"이라며 "다만, 동굴 하부 160m 지점까지는 지하 암반수로 가득 차 있어 그 밑으로는 내려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빛의 공간에 진입하니 오색영롱한 불빛이 자태를 뽐냈다.

<휴가는 국내로> ⑥ 무더위 날려주는 한여름의 냉동창고 광명동굴_1
광명동굴 빛의 공간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빛의 공간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가족, 연인 단위 관광객들은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동굴 천장에 라이트를 비춰 보면 반짝이는 금빛 물질을 볼 수 있어 과거 이곳이 금, 은, 동, 아연을 캐던 광산임을 짐작케 했다.

우 해설사는 "전문가들은 광명동굴에 아직 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광산은 대홍수로 인해 불가피하게 폐광을 했을뿐 광물을 모두 캐내 폐광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음이온이 나온다는 황금길로 발걸음 하니 이내 콸∼콸∼ 거리는 물소리가 들렸다.

<휴가는 국내로> ⑥ 무더위 날려주는 한여름의 냉동창고 광명동굴_1
광명동굴 내부 황금길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광명동굴 황금길에서 관광객들이 동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높이 9m, 너비 8.5m의 황금 폭포로, 분당 1.4t의 폭포수가 떨어져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여기서부터는 1레벨, 즉 30여m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지하 계단이 마련돼 있다. 그로부터 더 밑인 10m 아래부터는 광명동굴이 지하 암반수를 머금은 공간이다.

지하 암반수는 지하갱도에서 채광하던 광부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던 생명수와도 같았다고 한다.

광명동굴은 약수터를 마련해 관광객들도 지하 암반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물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원한 지하 암반수를 맛봤다.

광명동굴의 또 다른 재미는 문화예술공연에 귀신체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람 중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이날 오전 2차례만 예정돼 있던 PID(Performance in the Darkness) 블랙 라이트 퍼포먼스를 운 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깜깜한 동굴 안은 레이저쇼 최적의 장소였다.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레이저쇼뿐만 아니라 콘서트, 애니메이션 상영, 마술쇼 등 매번 다른 공연을 펼쳐진다.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귀신체험장이 운영된다. 귀신 분장을 한 직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가 관광객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했다.

우 해설사는 "광명동굴은 자연동굴이 아닌 테마 동굴이기 때문에 개발이 가능하다"며 "각종 체험행사를 동굴 안에 조성, 관광객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동굴의 거의 끝에 다다르자 근대 역사관과 와인 터널이 나왔다.

<휴가는 국내로> ⑥ 무더위 날려주는 한여름의 냉동창고 광명동굴_1
광명와인동굴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광명동굴 와인터널에서 관람객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근대 역사관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폐광한 1972년까지, 또 그 이후 새우젓 저장고로 사용된 시절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와인 터널은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와인이 장식된 공간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 해설사는 "광명동굴은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광명동굴을 많은 이들이 방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광명동굴은 오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성인 4천원, 청소년 2천500원, 어린이 1천5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cavern.gm.go.kr)를 참고하면 된다.

k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01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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