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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honey] 가고시마 아마미군도의 매력① '몰디브 물색' 요론
2024-04-02 10:30:30최종 업데이트 : 2024-04-02 09:33:47 작성자 :   연합뉴스

(가고시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실화입니까. 몰디브 같은 물색, 산토리니 같은 동네."
일본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일행을 태운 재팬 에어 커뮤터(Japan Air Commuter) 소속 프로펠러 여객기는 40여분 만에 가고시마현 아마미군도의 요론 섬 상공에 도착했다.
비행기 창문으로 보이는 요론의 물색에 일행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물색이 몰디브와 비교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절해고도 요론
요론은 가고시마에서 540km 떨어진 섬 둘레가 24k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다.
요론이 속해 있는 아마미 군도는 섬 노래라는 뜻을 가진 '시마우타'(島唄)라는 노래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 곡은 1992년 일본의 밴드 The Boom이 1992년 발표한 것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오키나와의 노래로 알려졌지만, 실제 배경은 아마미 군도다.
이 아마미 군도는 지난 2021년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항공기가 요론 상공 위로 들어서자 승객들은 일제히 셔터를 누르며 흥분한 모습이다.
여객기는 승객들을 작은 시외버스 정류장 같은 건물 앞에 내려다 놓았다.
공항 직원들이 수하물을 컨베이어벨트에 놓자마자 몇 발짝 앞에 있는 승객들에게 바로 건네주는 방식이어서 이마저도 신선하고 정감 있었다.
◇ 아열대 바다의 '풀등' 유리가하마의 유령 해변
요론은 자연 그대로의 해변, 산호초, 그리고 연중 내내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느긋한 분위기와 맑은 바닷물과 백사장은 많은 인파를 불러 모은다.
수상 스포츠가 인기 있지만, 해변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도 많다.
요론의 가장 큰 매력은 유리가하마(百合ヶ浜)다.
이곳에는 조류에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사라지는 해변이 있다.
매년 봄에서 가을까지 썰물 때 유리가하마의 유령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인천 소이작도 앞의 '풀등'이라는 섬과 유사하다.
유리가하마는 오카네쿠(大金久) 해변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썰물 때만 방문할 수 있다.
유령 해변의 위치는 매일 달라진다.
조류 시간표와 함께 지역 주민에게 문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에는 동북쪽 코너 쪽 데라사키 해안과 동남단의 아카사키 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들이 널려있다.
요론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바라보며 걷는 트레킹 코스도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데라사키(寺崎)에서 오가네쿠해안 트레킹 코스가 대표적이다.
6.2km의 평탄한 길을 걷는 데는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 아름다운 해변을 걸으며 여행하는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 그리스 or 몰디브
이상적인 아열대 휴양지로 손꼽히는 요론은 그리스풍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1984년 요론은 관광지로 업그레이드 등을 목적으로 그리스 미코노스 시와 자매 도시가 됐다.
그래서 섬 어디를 가더라도 푸른 바다에 빛나는 하얀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그러한 특징을 가진 건축물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요론공항 인근에 있는 '목적지가 없는 역'인 요론역이 그곳이다.
실제 역은 아니었지만, 기차를 타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역이다.
실제 가고시마에서 사용됐던 기차의 바퀴가 한 쌍 짧은 철로 위에 놓여 있어 익살스러운 느낌도 든다.
이곳 주변의 걷기 길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역사에서 페리 부두까지 난 약 1.5km 구간의 길을 1시간가량 걷노라면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빠지게 된다.
요론의 번화가로 가봤다. 작은 읍내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숙박업소도 대부분 민박 등이다.
그 가운데 가장 화려한 리조트가 프리시아다.
최근 요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시아 리조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공항 근처에 자리 잡은 이 리조트는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근하면서도 느릿느릿한 감성이 느껴진다.
해안이 바라다보이는 조식 레스토랑의 풍광이 무척 뛰어나다.
작은 디테일 하나 하나에서 품격도 느껴진다.
숙박객 가운데에는 일본 국내 신혼 여행객이나 젊은 커플들이 유난히 많다.
◇ Information
요론으로 가는 교통 중심지는 일본 본토 가고시마 또는 오키나와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출발한다면 재팬 에어 커뮤터(Japan Air Commuter)항공편으로 90∼100분이면 요론공항에 도착한다.
가고시마에서 요론공항까지는 하루에 1편(왕복) 운항한다.
섬에는 버스를 포함한 대중교통이 제한적으로 운행된다.
렌터카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손님을 맞이하는 요론 만의 색다른 음주 방식인 '요론 겐포'를 알아두면 좋다.
자신이 마시던 술잔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흑설탕 소주를 마신다.
술잔을 든 사람이 소개와 함께 인사말을 건넨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각자의 잔으로 순서대로 마시는 것으로 바뀌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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