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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열차 타고 떠나는 도쿄 근교 여행
2018-12-09 08:01:01최종 업데이트 : 2018-12-09 08:01:01 작성자 :   연합뉴스

(닛코·가와고에=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일본은 '철도의 왕국'이다. 일본에서 꼭 타봐야 하고, 타볼 수밖에 없는 교통편이 전국을 거미줄처럼 엮어놓은 철도망이다.
일본 여행의 시작점인 수도 도쿄를 가볼 만큼 가봤다면, 혹은 번화한 대도시가 조금 식상해졌다면 열차를 타고 도심을 벗어나 보자. 창밖을 구경하며 한두 시간만 달리면 도쿄 시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명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40년 달린 열차, 낡음보다는 고풍의 멋
도쿄 도심에서 열차로 두 시간이면 닿는 닛코(日光)는 100년 전 유럽인들이 반한 곳이다.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이곳을 찾는 한국인은 아직 많지 않지만, 일본인과 유럽인으로 북적이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도쿄도(都)가 포함된 간토 지방의 북쪽에 자리한 도치기현 닛코시. 도쿄에서 가려면 장거리 운행 특급열차를 타야 한다. 도쿄 동북쪽 아사쿠사 역에서 출발하는 도부(東武)철도의 '스페시아'(SPACIA)에 올랐다. 이 열차는 운행한 지 40년이나 됐다고 하지만 낡았다기보다는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더 안긴다.
닛코시의 서쪽, 꼬불꼬불 고갯길을 올라가 닿는 고원지대는 깊숙하다는 뜻이 지명에 들어가 '오쿠(奧)닛코'로 불린다. 이곳은 해발 1천269m에 형성된 주젠지(中禪寺) 호수를 품고 있다.
닛코국립공원에 있는 주젠지는 2만 년 전 난타이산(男體山, 2,486m)이 분화하면서 물길을 막아 만들어진 둘레 25㎞의 거대한 호수다. 해발이 높은 덕에 한여름에도 시원해 메이지(明治) 시대(1868∼1912)부터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가 됐다. 일본 리조트 호텔의 원조인 가나야 코티지 인이 1873년 이곳에 문을 열었다.
주젠지 호수를 즐기는 정석은 역시 유람선이었다. 처음엔 고루하다고 생각했지만, 갑판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절정에 오른 주변의 단풍과 가을볕에 반짝이는 물결, 구름이 흐르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호수 북쪽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인 우람한 난타이산은 짙은 초록과 노랑, 주황, 갈색 나뭇잎들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자작나무의 하얀 가지가 어우러져 거대한 한 점의 유화를 펼쳐놓은 듯했다.
카약에 올라앉아 맑은 호수의 물을 직접 젓는 사람들도,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도, 호숫가에서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도 모두 한 폭의 그림이 됐다.
배 위에서의 한 시간은 훌쩍 흘렀고, 고산 지대임에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좋았던 가을볕과 바람에 감사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올가을은 이걸로 됐다.'
주젠지 호수를 사랑했던 영국 외교관
도치기현 현청 소재지인 우쓰노미야에서 더 북서쪽으로 떨어진 닛코를 잇는 닛코선(JR 닛코선) 철도가 개통한 것은 1890년이었다. 이후 도쿄에서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피서지로 주목받으며 각국 대사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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