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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역사 한국의 젓가락 세계를 들어 올린다
2017-08-16 15:15:36최종 업데이트 : 2017-08-16 15:15:36 작성자 :   연합뉴스
청주시 젓가락 연구소 개소…다양한 젓가락 콘텐츠 개발 나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십이월 분디나무로 깎은 아! 차려 올릴 소반의 젓가락 같아라. 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손님이 가져다 입에 무옵니다. 아으 동동아리'
고려가요 '동동'의 한 대목이다. 꽃단장하고 연인에게 시집가려 했는데 다른 사람과 연을 맺게 된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분디(산초)나무 젓가락에 빗대 한탄한 내용이다.
가요에서까지 언급되는 한국의 젓가락 역사는 2천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젓가락의 길이가 긴 중국, 비교적 길이가 짧은 일본의 젓가락도 중간 길이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젓가락 문화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
3국의 젓가락 문화를 조사·연구하고 출판·공연·문화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젓가락 연구소가 16일 청주에 문을 열었다.
소장은 김호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이 맡았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연구소는 한·중·일 3국의 젓가락문화단체와 협력해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일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젓가락 교육 교재 발간,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시가 젓가락 문화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다.
그해 11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청주에서는 젓가락 페스티벌이 열렸고, 일본 국제젓가락문화협회와 중국 상하이 젓가락 촉진회 등 관련 기구가 참가하면서 젓가락 문화가 새로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비 2억원을 지원, 젓가락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탰다.
청주시는 페스티벌 개막 이튿날인 그해 11월 11일 중국·일본 방문단 등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젓가락의 날' 선포식을 했다.
이를 계기로 청주시는 젓가락 문화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했다.
청주시가 젓가락을 유망 콘텐츠로 내세운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1998년 청주 명암동 동부 우회도로 건설현장에서 목관묘가 출토됐다. 이 무덤은 고려시대 제숙공이란 인물의 아들 무덤인데, '죽어서도 굶지 말고 공부하라'며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과 함께 묻어놓은 젓가락과 먹이 발견됐다.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발굴로 고민하던 청주시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지정 이후 젓가락 문화가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본격적인 젓가락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청주시는 올해도 11월 10일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젓가락의 날 행사와 학술심포지엄, 전시행사가 열린다.
젓가락으로 콩이나 전 등을 빨리 옮기는 경연대회나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한·중·일 음식체험 행사도 열린다.
젓가락연구소 고문으로 위촉된 이시형 박사는 "젓가락에는 생명문화의 철학이 담겨 있다"며 "한국형 밥상머리 교육을 체계화해 세계로 확산한다면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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