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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5천㎞] ② "지역경제 활짝" vs "지역상권 붕괴" 명암 교차
2017-07-31 06:58:03최종 업데이트 : 2017-07-31 06:58:03 작성자 :   연합뉴스
관광객 증가·기업 이전 촉진…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부동산 투기에 인구 유출 걱정…통과지역 공동화 우려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고속도로가 뚫리고 나서 매출이 곤두박질쳤지요. 차들이 그냥 휙 지나가다 보니 들르는 손님이 없어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식당과 도소매업을 하는 이종구(56)씨는 고속도로 얘기를 꺼내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한 달, 동네를 지나는 국도를 이용하는 차량이 거의 없다 보니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80%가량 줄었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속도로 종착지인 양양과 속초지역 항포구 주변의 음식점 상인과 해수욕장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여름 이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작년보다 70% 증가했다. 궂은 날씨 탓에 '초대박'은 아니더라도 관광객의 증가는 피부로 와 닿는다고 한다.
양양 수산항에서 횟집은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지난달 고속도로 개통 첫날과 이튿날은 손님이 엄청나게 많았다"며 "이후 다소 주춤한 느낌이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 주변 횟집들과 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지역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확충된 도로망을 타고 여행객이 몰려들고 물동량이 늘면서 관광·여가 산업이 활기를 띠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은 게 사실이다.
반면, 기대감 넘치는 효과 뒤에는 불안한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
우선 전국 어디서든 당일치기 관광이 가능해져 체류 관광객은 줄고 있다.
투기세력 유입으로 땅값과 집값이 치솟아 원주민의 거주 여건이 악화하고 난개발 우려도 나온다.
인구·소비층의 역외 유출 등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와 특정 지역 교통체증 유발은 고속화 시대에 풀어야 할 숙제를 던지고 있다.
◇ '공급이 수요 창출'…관광객·경제활동 인구 늘어
경북 영덕군과 충남 당진시는 사회간접자본(SOC) 업계의 격언대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사례로 꼽힌다.
낙후했던 영덕군에는 관광객이 밀려오고, 당진은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했다. 이런 변화는 고속도로 개통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영덕상주 고속도로는 운행거리를 160㎞에서 108㎞로, 주행 시간을 145분에서 65분으로 단축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개통 초기 영덕군을 방문한 관광객은 33만3천명이다. 개통 전 15만4천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1∼5월까지 개통 후 5개월간 417만7천700명이 영덕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7만3천800명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당진시는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 2005년 대전통영고속도로 연속 개통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곳이다.
2003년 11만7천명까지 줄었던 인구는 현재 17만명으로 증가해 2012년 시(市)로 승격했다. 고속도로망을 타고 10년 연속 50곳 이상의 기업이 입주하면서 경제활동층 유입이 인구 증가를 주도했다.
◇ '스쳐 지나면 그만'…국도 주변

[고속도로 5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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