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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새삼 주목받는 전주비빔밥
2017-07-13 08:01:00최종 업데이트 : 2017-07-13 08:01:00 작성자 :   연합뉴스
오색오미 음식에 담긴 상생·협치의 미덕
(전주=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오색오미(五色五味)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양반 고을이자 미식 1번지인 전주의 비빔밥.
전주 하면 비빔밥, 비빔밥 하면 전주가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이곳의 상징적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비빔밥의 고장에서 그 멋과 맛을 새롭게 느껴본다.
부드러운 곡선미의 황금색 유기그릇. 모난 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원만한 놋그릇 안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멋스러운 맛의 향연이랄까. 보기에 따라 무슨 설치예술작품 같기도 하다.
황포묵, 콩나물, 쑥갓, 시금치, 표고버섯, 참깨…. 각양각색의 식재료들이 그릇 안에 모여 서로 손잡고 강강술래라도 추는 듯하다. 정중앙에 보란듯이 올려진 붉은색의 육회. 그 위에는 노란 은행과 연노랑의 잣이 세 개씩 앙증맞다 싶을 만큼 귀엽고 깜찍하게 놓였다. 이들 재료 아래로는 밥과 콩나물이 숨은 듯 깔려 있다.
"아주 멋져요!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참 잘 어울리네요! 맛이요? 매콤한 듯하면서도 순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롭다고 할까요? 아무튼 대만족입니다!"
일가족 4명이 전주 구경을 왔다는 김영희(57·경북 구미) 씨. 한 식당에서 비빔밥의 진미에 푹 빠진 김 씨는 "처음 방문한 전주인데 비빔밥 하나로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며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 궁중음식이 서민음식으로
한국인의 대표 음식 비빔밥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한 계기는 취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였다.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오찬자리가 마련된 지난 5월 19일 청와대 상춘재. 원탁에 둘러앉아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주요리로 비빔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에서 소통과 협치의 국·청(국회·청와대)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하루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한 서민식당에서 일행들과 8천원짜리 비빔밥 점심을 먹어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비빔밥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에 매우 친숙한 음식이었다. 신분 고하를 떠나 실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밥상. 그만큼 한민족의 정서에 꼭 맞는 일상의 먹거리였다.
비빔밥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
밥, 고기, 나물 등을 상에 놓고 제사 지낸 뒤 후손들이 그 음식을 고루 비벼 나눠 먹었다는 제사음복설, 농번기에 구색 갖춘 상차림이 어려워 여러 음식을 한데 섞어 먹었다는 농번기음식설, 조선조의 임금이 점심으로 가볍게 먹는 비빔에서 유래했다는 궁중음식설 등이 그것이다.
전주비빔밥은 이중 궁중음식설에 토대를 두고 있다. 궁중음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민음식으로 퍼졌다는 것. 전주시에 따르면, 조선조 때 '감영(監營) 내의 관찰사, 농악패의 판관 등이 입맛으로 즐겼고 성(城) 내외의 양가에서는 큰 잔치 때나 손님을 모실 때 외에는 입 사치로 다루지 아니하였다'는 기록으로 봐 비빔밥은 고관들이 식도락으로 즐긴 귀한 음식이었다.
비빔밥의 명칭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살펴보자. 조선 순조 때(1849년) 저술된 '동국세시기'에는 '골

[연합이매진] 새삼 주목받는 전주비빔밥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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