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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2018-02-10 08:01:02최종 업데이트 : 2018-02-10 08:01:02 작성자 :   연합뉴스
눈과 얼음 세상에서 빙하시대 만끽하다
(연천=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근래 보기 드문 최강 한파가 연초에 몰아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표적 구석기 유적지인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에는 신바람이 쌩쌩 불었다. 30만 년 전 빙하기로 떠나는 눈과 얼음의 축제. 이곳 선사유적지에서 펼쳐진 '2018 연천 구석기여행'은 모처럼의 강추위 덕분에 여느 해보다 신명 나는 축제 한마당이 됐다.
"우가! 우가! 우가! 우가!"
널따란 노천 구릉지에 아이 원시인들의 의성어 함성이 쩌렁쩌렁 울린다. 열 살이나 됐을까? 여섯 명의 아이들은 제 키만한 사냥용 나무창을 하나씩 움켜쥔 채 일렬로 당차게 행진한다. 갑작스레 이뤄진 즉석 퍼포먼스!
바로 옆에서는 고기 굽는 장작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저만큼에서는 공룡, 고래 등의 눈 조각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아이들의 행렬을 빤히 바라보는 듯하다.
주변을 에워싼 관람객들은 '잘한다!'는 외침과 함께 웃음과 박수를 보낸다. 이에 더욱 신바람이 난 아이 원시인들의 함성도 한껏 커져간다.
"우가! 우가! 우가! 우가!"
저 멀리 축제 무대에선 청년 '전곡리안'들의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모은다. 덥수룩한 머리에 짐승 가죽옷으로 분장한 이들 전곡리 구석기인도 나무창을 야무지게 꼬나쥐고서 괴성 같은 원시 의성어로 방문객들에게 말을 건다. 축제장은 어느새 아득히 멀고 먼 빙하기의 세계로 깊숙이 빠져들어 간다.
◇ 구석기 겨울 세상에서 신나게 놀다
한탄강 유역에 자리한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는 국내의 대표적 구석기 유적지다. 1978년 이곳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 넉 점이 우연히 발견돼 '동아시아에는 구석기 시대가 없었다'는 기존의 서구 우월주의적 구석기문화이원론을 완전히 뒤집었다. 올해는 그 40주년이어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구석기 빙하시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2018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이 지난 1월 13일 눈과 얼음의 은빛 세상인 전곡리 유적지에서 공식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축제는 '겨울 연천에서 신나게 놀자'라는 슬로건 아래 2월 4일까지 23일간 계속된다.
연천군의 대표축제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1993년부터 매년 5월 초에 열려 따뜻한 봄날에 구석기 문화와 생활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면, 2015년 시작된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에 개최돼 빙하시대의 생활상 체험과 함께 다양한 겨울놀이를 즐기게 한다.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상징 캐릭터인 고롱이와 미롱이가 입체 눈조각으로 서 있는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눈과 얼음의 세상이 은빛 미소로 방문객을 반긴다.
거대한 공룡들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 생생하게 조각된 '공룡의 세상'을 비롯해 용과 마녀 등이 신비감을 더하는 '환상의 세상', 곰과 물개 같은 야수들이 꿈틀대는 '동물의 세상', 인간과 주먹도끼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진 '구석기 세상', 커다란 황금개가 소망지들에 둘러싸인 '소망의 광장'이 바로 그것. 근처의 '얼음연못'에 가면 높다
[연합이매진]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연합이매진]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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