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길따라 멋따라] "평생 뒷바라지만 한 할머니들 깊은 속내가…" 작은 미술관 여행
2018-03-10 07:00:57최종 업데이트 : 2018-03-10 07:00:57 작성자 :   연합뉴스
작지만 이쁜 이야기 듬뿍 실린 경북 예천 신풍미술관…서양화가 이성은, 할머니들 가르쳐 전시
(예천=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군 단위 작은 지자체에 마련된 미술관 여행. 그것도 할머니들의 그림을 전시한 곳.
그곳엔 사람을 끄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걸까?
경북 북부의 작은 지자체, 예천군 지보면 신풍리에 있는 신풍미술관은 글을 쓰고 읽기는커녕 그림을 그려본 적은 더더구나 없는 할머니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이 그림은 잘 살펴봐야 한다.
그림을 휙 훑어보고 나오는 식이면 그림이 가진 깊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루브르나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 박물관도 음성으로 설명을 들어야 그 미술품이 가진 의미와 배경을 알 수 있게 되고 소통도 가능하다.
신풍미술관은 개인이 사재를 털어 2010년 세웠다.
이곳은 개관 이후 지역 할머니들의 그림을 내거는 전시를 계속해오고 있다.
할머니 대부분은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관장인 이성은(55)씨로부터 미술 교육을 받으며 눈을 떴고 작품으로 이어졌다.
이 관장은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인 '신풍리 Artist 할매가 떴다'를 운영한다.
할머니들은 평생 농사로 굳은 손가락이 쉽게 펴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이 향상됐다.
덕분에 80대 중반인 노순연 할머니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뽑혀 뛰는 영광도 누렸다.
7년 전 동네 신풍미술관에서 그림을 처음 배운 노 할머니는 김연아를 비롯해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너무 정교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됐다.
노 할머니는 이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는 여늬 시골 할머니와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성은 관장의 지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동네에서 할머니 화가로 불린다.
서양화를 전공한 이 관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색채의 그림이 눈에 띄어 물어봤더니 청개구리 그림이란다.
한 할머니는 청개구리를 그리려 했지만 평소 수없이 봐온 청개구리 모양이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밖에 나가 청개구리를 한 마리 잡아오라고 부탁했다.
할아버지가 어렵사리 잡아온 청개구리는 그러나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펄쩍 뛰어 도망을 다녔다.
그 청개구리를 잡기 위해 온 방을 뒤지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폭소를 터뜨렸다.
이 할머니는 개구리를 한 손에 잡고 끝내 그림을 그려냈다.
그림은 그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거울이라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이 관장은 시어머니 그림을 예로 들었다.
<YNAPHOTO path='/contents/etc/inner/KR/2018/03/08/AKR20180308160800800_10_i.jpg' id='AKR20180308160800800_1001' title='할머니가 그린 청개구리. 실제 청개구리를 한 손에 잡고 그렸다(성연재 기자)' caption=
[길따라 멋따라]

[길따라 멋따라] "평생 뒷바라지만 한 할머니들 깊은 속내가…" 작은 미술관 여행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