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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제주도민들…"경계심 풀다 큰일 날 수도"
2020-04-30 09:00:12최종 업데이트 : 2020-04-30 09:00:12 작성자 :   연합뉴스

18만명 찾는 황금연휴 기간 방역 성패 가를 '변곡점'
전문가 "무증상 확진자 방문 가능 전 도민 방역지침 준수해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지역전파 없는 제주인데 마스크 좀 벗어도 괜찮지 않겠어요?"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적은 제주에서 한 도민이 무심코 내뱉은 이 말은 느슨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제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명으로, 전국 확진자 1만761명(29일 기준)의 0.12%다.
이 중 8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5명은 치료 중이다.
제주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사례도 없어 사람들 사이에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진다.
자연스레 도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방침 속에서도 제주도민들 사이에 모임을 재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번화가에선 20대 젊은이들과 대학생,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술자리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학로와 먹자골목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술집과 음식점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가장 큰 나이트클럽도 영업을 재개했다.
여기에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9일부터 어린이날인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18만명을 훌쩍 넘는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까지 더해져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대구의 10대 남성이 입대를 앞두고 부산의 클럽과 술집을 다녀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처럼 관광객이 다녀간 뒤 나이트클럽·술집 등 유흥시설에서 '슈퍼전파'가 일어나 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 제주의 방역 성패가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국적인 시험대이자 중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는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과 증상 여부 대한 검사를 하는 등 국경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관광객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주도민 역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공동체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도민들은 황금연휴 기간 가급적 가정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실내 종교행사 등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이나 나들이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는 피하고, 사람들과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다닌다면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어디를 가든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최근 들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도민이 많이 찾는 지역 숨은 맛집까지 찾는 분위기여서 도민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연휴가 끝나더라도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로 보는 14일이 지나는 내달 19일까지는 확진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대응 방식은 말 그대로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최대한 거리를 둬서 전파를 막는 전통적인 감염병 대응 방법이다.
배종면 제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우리나라 확진자 중 30%가 무증상 확진자다. 이들은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일반인처럼 활동하기 때문에 이번 연휴를 맞아 무증상 확진자가 제주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음식점과 숙박업, 재래시장 상인은 물론 모든 제주도민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지역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는 등 지역전파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jc@yna.co.kr
마스크 벗는 제주도민들…

마스크 벗는 제주도민들…"경계심 풀다 큰일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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