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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주 명인, 영양만점 초복달임 삼계탕 500그릇 봉사
40년 세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을어르신 섬겨
2018-07-17 15:48:00최종 업데이트 : 2018-07-17 15:44:1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고성주 명인의 집에서 마을 어르신들께 초복다림 삼계탕 대접을 하고 있다

고성주 명인의 집에서 마을 어르신들께 초복다림 삼계탕 대접을 하고 있다

17일 아침 일찍 지동 271~124에 소재한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의 집을 찾았다. 매년 초복이 되면 300~500그릇의 초복달임 삼계탕을 마을 어르신들께 대접하는 것을 알기에 일찍 찾아가 도움이라도 줄까하는 생각에서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몇몇 어르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따 오전 10시 반쯤 돼서 오세요"라고 말을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두 명이 아니고 초복이 되면 며칠 전부터 복달임을 하느냐고 묻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한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40년 세월 동안 진행된 초복 삼계탕 봉사이기 때문에 지동에서 벗어난 인근에서도 찾아오고는 한다. 3일전부터 우족을 잘라 국물을 만들어내는 고성주 명인의 삼계탕은 일반적인 식당의 삼계탕과는 다르다.

우족을 24시간 고아낸 후 기름을 걷어내고 그곳에 다시마와 대파, 양파, 무, 북어, 황기, 오가피 등을 넣고 다시 12시간을 끓인다. 내용물을 건져낸 국물에 초복 당일 닭을 넣고 다시 끓여내 찰밥과 함께 어르신들께 대접한다. 물론 술과 음료, 떡, 과일 등도 함께 내놓는다. 어르신들은 그야말로 보양식으로 복달임을 하는 셈이다.
매년 초복이면 500여마리의 닭으로 삼계탕을 끓인다

매년 초복이면 500여마리의 닭으로 삼계탕을 끓인다

10시경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어르신들

10시를 조금 넘겼는데 어르신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초복달임을 하기 위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대형천막까지 마련해 놓았다. 마당에 자리를 펴고 앉은 분들이 이미 80여명이 넘는다. 그리고 방마다 상을 마련하고 그곳에 둘러앉는다. 올해는 낯선 이들이 많은 것을 보니 소문을 듣고 이웃마을에서 찾아온 듯하다.

20여명의 봉사자들이 땀을 흘리며 삼계탕을 나르고 그릇을 닦는다. 한편에서는 술을 달라, 음료를 달라 주문한다. 주문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봉사의 손길은 늘 부족하다. 그래도 계속해서 주문이 이어진다. 동동거리며 음식을 나르는 봉사자들은 땀을 흘리며 애를 쓰지만 무엇을 달라는 어르신들의 주문은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땀을 흘리며 봉사를 한 일행이 겨우 한숨을 돌린다. 매년 보는 초복달임 삼계탕 봉사지만 늘 새롭다.
"오늘 국물은 정말 맛있어요. 보기에는 국물이 진해 탁할 것 같은데 정말 시원합니다"
삼계탕을 드시는 어른마다 맛있다고 칭찬한다. 언제나 땀을 흘리면서 음식을 준비하지만 찾아와 음식을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피곤한 것도 잊고 즐겁다고 하는 고성주 명인. 올해는 유난히 날이 뜨거워 폭염경보까지 내렸다고 하는데도 어르신들은 땀을 흘리며 삼계탕 한 그릇을 다 비운다.
대형솥에 삼계닭을 넣고 있는 고성주 명인

대형솥에 삼계탕용 닭을 넣고 있는 고성주 명인

그릇을 갖고 와 삼계탕을 담아 가기도

고성주 명인이 끓이는 삼계탕 봉사 날이 되면 그릇을 들고 오는 어르신들이 많다. 삼계탕을 가져가 집식구들과 함께 먹겠다는 것이다. 가끔은 그릇을 들고 와 국물을 달라고 하는 어르신도 상당수 있다. 고성주 명인이 끓이는 삼계탕 국물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영양만점'의 삼계탕이다.

"예전에 어머니에게서 배운 방법 그대로 삼계탕 국물을 낸다"고 고성주 명인은 말한다. 그런 고 명인의 삼계탕을 드시는 어르신들은 음식점 삼계탕은 싱거워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가 먹어봐도 고 선생이 끓여주는 삼계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을 어르신들께 초복달임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는 고성주 명인. 남다른 정성으로 끓여낸 삼계탕을 드신 어르신들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한다. 40년 동안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초복달임 삼계탕 봉사를 하고 있는 지역의 봉사일꾼 고성주 명인. 삼계탕을 드신 어르신들이 올 여름 폭염을 거뜬히 이겨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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